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민주노총 위원장, 80만 조합원 직선제로 뽑는다
대의원대회에서 ‘임원선거 직선제 규약개정’ 결정, ‘10년부터 직선제 실시
 
김철관   기사입력  2007/04/20 [03:06]
80만 조합원이 가입된 민주노총 위원장을 조합원들이 직접 선출하게 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이하 민주노총)은 19일 오후 3시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제40차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임원직선제 규약 개정을 결의했다.
 
이날 전체 대의원 1065명 중 579명이 투표에 참여, 407명(개정 정족수 386표, 2/3)이 찬성해 임원(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 선거 직선제 규약개정이 결정됐다. 이로써 차기 민주노총 임원선거인 2010년부터 조합원 직선제로 위원장을 뽑게된다.

▲민주노총 제40차 대의원대회 개막 식장     © 대자보 김철관
 
대의원 직선제 규약개정은 579명 중 찬성 321명(개정 정족수 386, 2/3), 반대 258명으로 부결됐다. 임원 직선제 및 대의원 직선제 규약개정은 규약에 따라 직접 비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또 민주노총 임원 중 두 명이 공석인 일반 부위원장 선거에서는 대의원 542명(당선표 272명) 중 기호1번 전병덕(대우판매노조) 후보가 419표를, 기호2번 박정곤 후보가 422표를 얻어 각각 당선됐다. 여성 회계감사 후보로 출마한 김금자(전교조 천안 청양지회) 대의원은 대의원 542명 중 514표를 얻어 당선됐다.
 
▲민주노총 일반명부 부위원장 후보 경선 포스터     © 대자보 김철관

이날 전 부위원장 후보는 정견 발표를 통해 조합원중심의 통큰 단결, 산별시대 걸맞은 민주노총 지역본부 역할 강화, 사업과 투쟁에 있어 임원 역할과 책임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선 인사를 통해 “허세욱 동지의 뜻을 이어 열심히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위원장 후보는 초심으로 돌아가 현장 조직 강화로부터 시작, 교육정책 역량강화, 조합원 통합과 단결, 투쟁에 앞장서는 간부가 될 것 등을 공약으로 내 걸었다. 당선 인사를 한 박 부위원장은 “동지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투쟁현장 한복판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금자 여성회계감사후보는 민주노총의 총의가 살아 숨 쉬는 살림살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약을 했다. 김 회계감사는 당선 인사를 통해 “제가 사는 청양에 고추처럼 매운 회계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맹비 납부율 100% 실현, 맹비 정율제 실현, 2008년부터 맹비 500원 인상, 국가세수 활용 등의 내용을 담은 재정혁신 방안 안건은 논의 중 정족수 부족을 확인한 이석행 위원장(의장)이 저녁 8시 20분경 유회를 선언했다.
 
▲민주노총 대의원들이 임원 선거 규약개정안에 선거하고 있다.     © 대자보 김철관
 
성원 미달로 유회를 선언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투쟁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이렇게 유회가 된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조합원과 여기에 끝까지 참석한 대의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까지 현장 대장정 토론을 통해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허세욱 열사의 투쟁정신을 계승해 한미FTA 무효화, 비정규직 확산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및 사회공공성 강화, 산별 임단투 전선 투쟁, 한반도 평화통일 구축, 진보진영 연대 단결로 민주노동당 대통령 선거 집중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허세욱 열사 정신계승, 한미FTA 무효 투쟁’ 특별결의를 했다. 이날 유회로 인해 ‘비정규직 시행령 저지와 특수고용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특별결의문’은 채택하지 못했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허세욱 동지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 한번 투쟁을 결의 하자”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대자보 김철관

대의원대회 안건심의에 앞서 대회사를 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허세욱 동지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 한번 투쟁을 결의 하자”며 “‘민주노총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허 열사의 유지를 받들어 승리하는 투쟁을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비정규 확대방향으로 시행령을 입법 예고 할 것이 확실시 된다”며 “비정규직 전면 재개정 투쟁전열을 재구축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 민중의 삶을 파탄내고 완전한 경제식민지체제로 길을 열어버린 한미FTA 타결을 무효화 시키자”며 “6월말 부시와 노무현 간의 협정 체결 저지를 위해 총력투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항간에 독립적인 길을 가라는 요구도 있지만 민주노총과 당이 어떻게 분리될 수 있겠냐”면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동일체가 돼 하나로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8일 대선 출마선언을 하려고 했는데 허 열사의 장례식 때문에 취소했다”며 “당 대선후보 한 사람으로써 올 대통령 선거를 멋지게 차러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지도위원인 권영길·천영세·단병호 민주노동당의원, 조준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박순희 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4/20 [03:06]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