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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장의 며느리, 5급 채용 '논란'
노조지부 "도덕적 해이의 결정판" 맹비판..관장측 "법적하자 없어"
 
이석주   기사입력  2007/03/20 [01:05]
한나라당 추천으로 지난해 12월 임명된 문용주 제16대 국회도서관장이 이달 초 국회도서관 계약직 공채 과정에서 자신의 며느리를 직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사권 남용' 의혹이 일고 있다.
 
"자신의 며느리를 직원으로?…도덕적 해이의 결정판"
 
전국공무원노조 소속 국회본부 도서관지부는 19일 성명을 내고 "문용주 도서관장의 며느리 채용건은 우리 사회 고위공직자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덕목마저도 저버리는 도덕적 해이의 결정판"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국회도서관은 이달 초 외국어 해외자료관 4명과 법률자료관 1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이과정에서 문 관장의 며느리인 유 모 씨가 해외자료관 부문에 합격하면서 인사권 남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던 것. 해외자료관은 공무원 5급에 준하며, 2년 계약직에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초 임명된 문용주 국회도서관장.     © 국회도서관
더욱이 국회도서관지부에 따르면, 문 관장은 최종인사권자 자격으로 자신의 며느리가 면접을 보기로 예정된 면접 현장에도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문제가 불거지자 문 관장 측은 인사상 기밀을 유출시켰다는 이유를 물어 담당직원의 보직을 변경시겼다고 국회도서관지부 측은 폭로했다.
 
이에 국회도서관지부는 "이번 사건은 채용공지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불합리한 자격기준을 적용하여 공지를 했고 그 결과 문용주 도서관장의 며느리가 채용됐다"고 채용과정에서 불합리한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국회도서관지부는 "문용주 도서관장은 시대요구에 철저히 역행함으로써 실망과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문 관장의 이같은 행동은 입법부의 독립기관인 국회도서관을 사유화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부정 폭거임에 틀림없다"고 못박았다.
 
"기관장으로서 제대로된 역할 수행하지 못해"
 
이밖에도 국회도서관지부에 따르면, 문 관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3개월 동안 전임 도서관장이 정해 놓은 '교육훈련 파견자'를 재선발해 과거의 기관운영을 부정하는 등 기관장으로서의 역할을 공정하게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도서관지부는 "내구연한(수명)이 남아있는 관용차를 그랜저에서 체어맨으로 교체해 혈세를 낭비하는가 하면, 3월에 시행된 5급 심사승진에서도 규정에 어긋난 심사승진을 단행해 국회도서관 모든 직원들에게 수많은 의혹과 공분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에 국회도서관지부는 "문용주 도서관장은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사퇴해야 한다"며 "문 관장을 추천한 한나라당과 임명권자인 국회의장도 국회도서관을 파행으로 이끈 문용주 도서관장에 대해 즉시 임명을 취소하라"고 못박았다.
 
또한 국회도서관지부는 △정당 간 나눠먹기에 의한 기관장 임명 중단 △합리적이고 정당한 절차를 통한 임명 제도 마련 등을 촉구하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돼 실추된 입법부의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법적으로 하자 없지만, 사회 정서상 문제됐음은 인정"
 
한편 이같은 의혹에 대해 문 도서관장 측은 <이슈아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회 정서상) 문제가 있었음은 인정하지만,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적법한 채용 과정이었다"는 뜻을 전했다.
 
문 도서관장 보좌관은 "시아버지가 도서관장으로 있기 때문에 정서상 문제가 있고, 사회 분위기 차원에서 부적합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문 도서관장이 채점의원의 자격으로 면접현장에 들어간 것이 아니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련의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참관'자격으로 면접실에 들어선 문 도서관장의 역할은 동점자가 나왔을 경우 합격자를 임명하는 것이었지만, 문 관장의 며느리는 다른 면접자들 보다 1~2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보좌관은 관용차 변경과 같이 공무원노조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서도 "여러 해명과정을 거쳐 문제가 없는 걸로 노조측과 합의를 봤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 관장은 전라북도 도교육감과 한나라당 공천의 전라북도 도지사후보를 지낸 바 있고, 한나라당 추천으로 지난해 12월에 국회도서관장에 취임하였다.

* 이슈아이 (www.issuei.com) / 대자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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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3/20 [01:0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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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20 [08:55] 수정 | 삭제
  • 배밭에서는 구두끈도 고쳐매지 말라 했거늘..
    도덕적 해이 뿐 아니라. 기본적인 인간의 양심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