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없는 집안에서 큰 아이들’이라니... 인명진 목사님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겁니까? 한나라당의 비도덕성을 어떻게 아버지없는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과 비유하십니까? 목사님께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글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옥고까지 치른 인 목사님게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에 내정되었다고 해서 놀란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세상에 별 사람 없음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과거 험난한 민주화 운동했던 사람이 독재세력의 맥을 잇고 있는 당에 들어 간다고 배신감을 느꺼거나, 인간성에 실망을 느낄 정도로 순진하진 않습니다. 한때의 운동경력을 고상한 인간성으로 포장해 엄청나게 우려먹는 정치가나 사회사업가등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인명진 목사님에게 묻고 싶은 것은 단지 한나라당을 들어가더라고 왜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들‘을 끌고 들어가는 겁니까? 인터뷰 끝에 나온 몇마디 말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한나라당에 들어 가 국민의 걱정을 덜어 주겠다는 호연지기를 가지고 계시는 분의 마인드가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문제 삼는 것입니다. 인명진 목사님 아니 이제부터 인명진 박사님으로 부르렵니다. 이유는 요즘 목사들의 정치참여가 봇물 터지듯 유행하면서 어떤 목사가 무슨 정치운동을 하든지 대단히 식상해졌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가셔서 취득하기 어렵다는 박사까지 받으신 학문적 노고를 감안해 박사로 부르겠습니다. 인 박사님께서는 영등포 도시산업선교회 총무와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대변인 등 어렵던 시절을 견디시고 방송공사이사를 거쳤고 드디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까지 내정되셨습니다. 데모하고 민주화투쟁하고 감옥 갔다 왔어도 기득 권력에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예전에 YS는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하시다가 갑자기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며 삼당 합당에 합류했습니다. 지금 여론수치상으로는 한나라당이 자기집권여당이 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고, 이런 유력정당의 윤리 위원장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인박사의 심정이 3당합당직전의 YS의 심정과 비슷할거라고 추측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인터뷰에 보니 윤리위원장 수락의 변으로‘ 한나라당이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고 ......’ 운운하셨습니다. 그런 말씀이야 여느 정치인들도 정치적 수사로 자주쓰는 말이니 그냥 흘려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왜 하필 ‘골프치고, 술 먹고 정제되지 않는 말을 하는 한나라당’을 짓거리를 ‘아비없는 집안에서 큰 아이들’로 비유했습니까? 무슨 근거로 그런 막말을 거침없이 내 뱉는다는 말입니까? 막말하고 성추행한 국회의원들이 모두 아비없이 자란 아이들입니까? 애비없이 자란 사람에게 무슨 원한이 있습니까? 인박사님, 저도 사춘기때 아버지를 잃고 자랐습니다. 제 막내 동생은 그때 겨우 3살, 어머니는 늘 우리 5형제에게 ‘애비 없는 자식’소리 듣지 않게 하신다며 엄하게 대하셨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자란 사람에게는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이 얼마나 뼈아픈 말인 줄이나 아십니까? 정말 오랜만에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라는 말을 인 박사님 통해서 들었습니다 인 박사님은 이직도 아버지 없는 집에서 큰 아이들은 다 망나니가 된다는 편견을 지니고 계시군요 인 박사님은 미국에 유학다녀온 박사님답게 가족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아실 것입니다. 전통적인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형태가 모자 가족, 부자 가족 등 다양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모든 가족형태를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분께서 아직도 대뜸 던지는 말이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들’같다니요. 막말로 ‘막말’과 ‘추태’부리면 다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들’입니까? 비유라고 다 비유가 아닙니다. 인박사는 아버지 없이 자란 사람들에게 분명히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인 박사께서 한나라당 인권위원장이 되든 당 대표가 되든 개의치 않습니다. 차기 집권여당으로 유력시되는 공당의 책임있는 자리에 가려는 분이 ‘아버지 없이 큰 아이들’이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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