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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살리는 우두머리'라는 칭호를 받다
[논단] 한글사랑 외길, 죽는 날까지 배달말 살리는 일 할 것 다짐하며
 
이대로   기사입력  2006/05/28 [21:03]
지난 5월 14일 지식산업사 사무실에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운영위원회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우리 모임이 제게 '우리말 살리는 우두머리'라는 또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 글패를 받기가 망설여지고, 좀 쑥스러웠지만 저와 함께 우리말 살리는 일을 하는 분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들이 주는 것이라 기꺼이 받았습니다. 그 또이름(칭호)은 김경희 공동대표께서 지었는데 "지금까지 40 해 째 우리말 살리고 빛내는 일을 해온 걸 치하하시며 끝까지 그 길을 가라!"는 가르침이고 부탁이었기에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말살리는 겨레모임에서 필자에게 부여한 '우리말 글 살리는 우두머리' 글패     © 이대로
 
우리 모임에서 이런 글패를 제게 주려고 한 것은 지난해 한글날 국경일 제정법안이 통과된 뒤 제가 국어운동을 그만할까봐 더 앞장서라는 뜻으로 준비한 거 같습니다. 십 수 년 동안 애써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고 보니 기뻤지만, 높은 산꼭대기를 힘들게 올라갔을 때 더 올라갈 곳이 없어 쓸쓸한 거처럼 외롭고 쉬고 싶었습니다. 그런 제 기분을 안 우리 회원들이 제게 다시 우리말 살리는 일에 도전하라는 채찍을 한 것이었습니다. 
 
▲1968년 국어운동 할 때 허웅 지도교수님을 모시고 들놀이 가서 찍은 사진.오른쪽 이대로, 그 옆에 허웅 지도교수님, 여학생 옆은 서울대 국운회장     ©이대로
저는 지금부터 45년 전 고등학생 때우리말이 남의 말에 짓눌려 맥을 못 추는데 이 나라의 지배층인 정치인과 학자와 언론인과 경제인은  제 나라 말을 우습게 여기고 더 짓밟았습니다. 더욱이 온 누리에서 으뜸가는 글자인 한글을 가진 국민이 그 참값을 모르고 제대로 부려 쓸 줄도 몰랐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했습니다.
 
저는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배달말 독립운동'을 하기로 다짐하고 대학에 들어가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들고 오늘까지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젊은 날 깨달은 바 있어서 국어독립운동을 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이루려고 지금까지 발버둥쳤습니다. 제 뜻을 이루려고 앞장서서 싸우고 바보처럼 목이 터져라 외치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애써서  5000년 만에 겨레말이 독립할 날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걸 아는 우리 회원들, 그걸 지켜본 여러분이 제게 그런 또이름(별명)을 달아주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2002년 문화의 날 은관문화훈장을 받으신 이오덕 선생님(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필자(뒷줄 맨 오른쪽)     © 이대로
우리 모임을 함께 만든 이오덕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17년 전에 이오덕 선생님을 만나게 해 준 공병우 스승님이 생각납니다. 이제 공병우, 허웅, 이오덕 선생님은 이 땅에 안 계십니다. 8년 전 우리 모임을 만들고 지금까지 함께 애쓰시는 김경희, 김수업, 김정섭, 하현철, 노명환, 고승하, 남기용, 김조년, 박문희, 박용수, 김명수, 임경희 선생님들이 고맙고 우러러 보입니다. 그밖에 여러 운영위원님들과 회원 여러분께 고마운 인사 올립니다. 그리고 이 땅에 살아 계신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는 일을 더 힘차게 할 것을 다짐합니다.
 
" 저 이대로, 죽는 날까지 그대로 배달말 독립운동 큰길을 가겠습니다."라고 약속합니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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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5/28 [21: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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