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부패와 독재로 거세게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태국의 탁신 총리가 정치적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일정기간 총리직을 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물론 총리직을 사임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날 태국의 북동지역 도시인 부리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해결책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일시적으로 총리직을 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때가 되면 최선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부리람은 그의 지역구이다.
그는 아울러 "나를 대신해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10만명의 시위대가 총리관저로 몰려들어 사퇴를 촉구하고 하루 뒤 나왔다.
총리의 이런 반응은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자 학계, 업계 등으로부터 나온 제안이기도 하다. 이들은 정치적 위기가 수습될 때까지 총리가 자리를 비켜주는 게 좋겠다고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이 이런 총리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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