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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권력에 미친세상, 정신병자에게 배워라
[관람평] 창작뮤지컬 '루나틱'을 보고 느낀 점
 
김철관

 

▲ 출연진     © 인기협


정신병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들이 모여 있는 정신병동, 의사는 약을 권하지 않는다. 그의 독특한 치유법은 춤과 노래이다. 정신병자들이 관객에게 외친다. “나는 너고 너는 나다.” 한 마디로 비정상인이 정상인이고 정상인이 비정상인이라는 외침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주시한다. 미친 세상에서는 정신병 환자가 정상인보다 더 돋보인다.
 
2일 오후 3시 30분 서울 대학로 가든씨어터 소극장에서 관람한 창작 뮤지컬 ‘루나틱(NUNATIC)’은 정상인이라고 하지만 누구나 정신병 같은 잠재적 환자라는 것을 은연중에 내비친다.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고, 미친 세상에서는 정신병 환자가 정상인이 될 수 있고, 정상인도 정신병 환자가 될 수 있다. 일반인 누구도 정신병 환자 같은 잠재성을 갖고 있는데, 현대인들은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현대인들이 참 불쌍한 존재다.
 
극장은 정신병동이 되고 굿닥터는 환자들의 역할극을 준비한다. 정신병 환자들은 미친 세상에 가장 완벽한 정상인으로서의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는다. 관객과 배우들 간의 소통의 전율을 느낀다. 공연 중간 중간에 관객들의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나제비라는 청년 환자를 통해 떠오르는 생각은 사랑은 답이 없다는 것과 사랑은 길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는 길을 찾아도 길이 아니다. 답을 찾아도 답이 아니다.
 
두 번째 환자 고독해 할머니는 돈이 필요한 사람이다. 언제나 돈이 필요하다. 많아도 더 필요 없다. 없으면 결국 죽을 것 같다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느끼게 하는 메시지를 던지다.
 
세 번째 환자 정상인은 뭐든지 억울하다. 언제나 억울하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 세 명의 환자의 공통점은 '미침'이다.

▲ 루나틱 공연     © 김철관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굿닥터는 이들에게 약을 먹이지 않는다. 대신 자유자재로 행동하게 하고, 그들이 정상인보다 더한 뭔가를 갈구 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춤과 노래, 연극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에서는 자연스레 ‘박근혜 대통령 하야’로 연결시키는 해학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4인극 창작 뮤지컬 ‘루나틱’을 관람하고 떠오르는 잔상은 세상을 살아갈 때 눈치 보지 말고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웃고 즐기며 살아가야한다는 점이다.
 
불미스러운 소식만 가득한 사회, 웃은 일 없는 현실, 좋은 것 하나 없는 일상, 소극적으로 사는 인생 등이 있다면 루나틱 진료소를 찾으면 어떨까. 루나틱 진료소에서 마음치료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소극장에서 울려 퍼진 피아노,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주가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권력과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미친 세상, 그냥 정신병 환자같이 마음가는대로 사는 것이 힐링이 아닐까.

창작 뮤지컬 루나틱 공연이 끝나고, 모든 관객들이 빠져나간 사이 홀로 남아 무대에서 열연했던 배우들과 조우했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이 더없는 기쁨이었다.
 
2004년 소극장 뮤지컬 시작을 알리며, 창작 뮤지컬 신화를 써내려간 루나틱. 세종문화회관, 세천년홀, 패션아트센터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120만 관객의 신화를 기록했다. 다시 소극장으로 돌아와 국민 뮤지컬로서의 각광을 받고 있다. 

▲ 서울메트로 김태호 사장과 노사 대표들이 공연을 관람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인기협

기사입력: 2016/12/04 [10:3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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