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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아들, 軍지원 네 번하고 결국 '면제'
연고 없는 전남 지역에 부동산 소유…'땅 투기' 의혹 청문회 도마위에
 
정영철 / 박형주   기사입력  2013/10/29 [22:46]
야당이 혹독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장남의 병역문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주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인사 청문회는 다음달 20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장남 김모(27) 씨는 2005년 고도근시로 3급 판정을 받았다가 2009년 3월 '사구체 신염'으로 5급 판정을 받아 군 면제됐는데 이 과정에서 4번이나 군(軍)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현역입대 대상인 3급 판정을 받은 뒤 2006년 카투사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또 2008년 12월에는 공군기술병에 지원했고 다음해 2월 육군 기술병에 지원했다가 모두 낙방했다.

김 씨가 신체검사 재검을 받은 것은 같은 달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의 군대체 복무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정밀검사를 받으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밀검사 결과 사구체신염으로 나왔고 이어서 3월에는 5급 판정을 받아 면제가 됐다.

사구체신염이란 신장의 사구체에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염증성 질환으로, 한때 병역 면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주로 내세웠던 병명이다.

김 후보자 측은 아들의 병역 문제에 대해 "수차례 입대를 지원했으나 질병으로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구체신염이 4년만에 발견된 과정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 출신인 김 후보자가 연고도 없는 전남 여수와 광양 지역에 본인 및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점은 투기 의혹을 낳고 있다.

김 후보자는 전남 여수시 율촌면 산수리 일대 소재 밭과 대지 985㎡를, 배우자 명의로는 전남 광양 황금동과 성황동에 임야 1만3천436㎡를 갖고 있다. 이들 토지의 가격은 1억8천만원 가량으로 신고됐다.

김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여수 땅은 순천에서 초임 근무를 할 때 노후에 집을 짓고 살면 좋겠다 싶어 매입했고, 부인 명의의 광양 땅은 장인께서 돌아가신 뒤 처남 주도로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들 땅은 당시 개발 호재가 있었던 곳이어서 투기 의혹이 청문회에서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업소에 따르면 율촌면 산수리 일대는 87년쯤 율촌산업단지 개발소식에 서울지역에서도 땅을 매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한다.

A 중개업소 관계자는 "87년부터 92년 사이 평당(3.3㎡) 7만~8만 원에서 시작해서 꾸준히 계속 올라 현재는 25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자가 소유한 광양시 황금동과 성황동 역시 광양항 배후도지가 개발된다는 소문에 투기바람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성황동 땅은 광양제철소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구릉지대에 위치해 있다.

김 후보자 부부가 땅을 매입한 것은 88년, 89년에 주로 이뤄졌다. 이 때는 김 후보자가 검사에 부임한지 4~5년밖에 안된 상황인데 고향도 아닌 곳에 '퇴임후 살 집을 벌써 장만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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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0/29 [22:4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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