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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새’ 문국현과 대통합신당의 사람들
[논단] 정치적 한탕주의와 야바위 정치가 만났을 때 희망은 해프닝돼
 
이민   기사입력  2007/09/05 [19:38]
대통합신당 예비경선이 마무리됐다. 한나라당 집권을 막아보자는 데 그깟 유령 선거인단이나 짝퉁당명 소동은 차라리 애교로 보아 넘겨주자. 애당초 ‘한나라당 집권저지’ 말고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 자체가 없었으므로 다른 말은 시간 낭비다.
 
그러나 대통합신당은 이 물음에 대해서만큼은 반드시 답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할 수 있게 되었는가?
 
물론 본 경선이 마무리되는 10월 중순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남아있다. 그때까지는 ‘후보가 최종 확정되면 지지율이 급등하여 51대 49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것’이라 주장하며 시간을 끌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답도 이미 나와 있다. 예비경선 마감일인 어제 대통합신당의 일부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100여명은 장외 주자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게 본경선 직행티켓을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문국현 전 사장의 모호한 정치행적, 문 전 사장과 대통합신당의 사람들이 벌이는 모호한 정치를 어떻게 봐야 하나?    
문 전 사장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친 것은 비단 이들 뿐만이 아니다. 예비경선에 참여한 일부 대선 주자들은 물론 오충일 당 대표까지 나서 공공연히 문 전 사장과 연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제 ‘대통합이 시대정신’에서 ‘문국현이 희망이다’로 슬로건이 바뀔 판이다.
 
자기 당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독자세력화를 천명한 당 밖의 주자와 ‘내통’하는 것은 정당정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애당초 정당 간판만 달았을 뿐 실제 정당은 아니었으므로 너무 나무라지는 말자.
 
그 대신 대통합신당은 이 물음에 대해서만큼은 반드시 답해야 한다. 처음부터 한나라당 집권을 막아 볼 생각은 있었는가? 혹시 금배지 재창출이 실제 목적은 아니었는가? 기득권 사수를 위한 정치적 한탕주의, 이 것 말고는 앞뒤가 맞지 않는 오락가락 행태를 설명할 길이 없다.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면서 대통합신당 밖을 맴돌며 대통합신당 안의 의원들에게 후단협 활동을 장려하고 있는 문국현 전 사장도 마찬가지다.
 
문 전 사장은 오늘(5일) “늦어도 10월말까지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대통합신당을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정당”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그 당과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99%”라는 이중적 레토릭을 동시에 구사했다.
 
또한 그 정당에서 “많은 분들이 합류할 것”이라면서도 “꼭 탈당을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며 “그 안에서도 도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후보 단일화를 할 때 ‘합당’도 있지만 ‘연정’도 있다며 “정당이 막혀있는 성이면 안 되고 개방형으로" 바꿔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나의 문법에 따르면 대통합신당은 애당초 정당이 아니었으니, 그 당에 대해 왈가왈부한 것은 문제 삼지 말기로 하자. 그 대신 문국현 전 사장은 이 물음에 대해서만큼은 반드시 답해야만 한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대통합신당에서 “많은 분들이 합류할” 그 정당은  대통합신당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또한 그 동안 독자후보 선출 후 대통합신당과 후보단일화를 주장해 온 민주당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한편 창당도 되기 전에,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정당과 ‘합당’ 혹은 ‘연정’을 매개로 한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99%’이고, 다른 정당의 당적을 가지고도 참여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문국현 전 사장을 2007년 대선 후보로 확정한 새로운 정당은 문국현 ‘사당’인가, 아닌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같은 답변은 정중히 사양한다. "21세기 한국을 이끌 정당"을 야바위 정치와 줄 세우기로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칫 범여권의 마지막 ‘희망’ 대신 마지막 ‘해프닝’이 될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
 
* 새로운민주정당추진회의 홈페이지 '새민추'(www.demokratia.kr)에도 함께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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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05 [19: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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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력 2007/09/06 [15:37] 수정 | 삭제
  • KBS 열리토론(9월 5일 오후 7시 20분) 중에서 문후보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청취자
    지금 우리나라 사회구조가 보수, 진보 이쪽 저쪽으로 나뉘어져서 갈등하고 투쟁하는 환경인데 자신만의 조직을 만드셔야 하고 시작을 하셔야 하는데 어떻게 이편 저편으로 갈라져 있는 이 상황에서 자신의 뜻을 펴 나가고 정책들을 펼쳐나갈 수 있는 조직이라든지 사람들을 어떻게 만들어 낼수 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문국현 후보
    일단 우리는 높은 성을 쌓아놓고 있는 기존 정당이나 정치인들하고 떨어져서 별도로 생각을 해본다면 국민이 5천만명인데 기존 정치인들 다 합해봐야 몇만명 되겠습니까. 좋은 인재들이 전국에 많은데 자기가 신뢰할 만한 지도자나 없다 보니까 정치를 참여하지 않은 많은 전문가. 기업인, 학자. 시민운동가들이 있다고 봅니다. 그분들이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국가를 위해서 바칠만한 그런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보구요. 이제 정치인들이 신뢰의 대상, 존경의 대상, 공익에 앞장서고 약자를 배려하고 약자의 꿈을 들어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로 바뀐다고 하면 그것이 1단계 조직을 만드는 원리가 될 것 같구요. 두 번째는 기존 정치인들이라고 해서 이 시대정신에 안 맞는 분들이 많다뿐이지 전문성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애국심이 많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은 거대한 민심앞에서 얼어붙었던 눈송이가 눈 녹듯이 민심앞에 녹으면서 새로운 정치인으로 재탄생되면서 저희들속에 합류할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사람 걱정은 하지 않고 가치관이 중요하고 그것이 저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부산 2007/09/06 [10:32] 수정 | 삭제
  • 네 말대로 대통합신당은 애당초 정당이 아니었으니
    문국현이 안들어가는 것이라고 봐야지!

    후단협?
    터진 주둥이라고 함부로 지껄이고 있네.

    제발 내것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