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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제단이 철조망 끊으러 대추리 가겠다"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 통해 ‘국민 저항촉구’와 ‘불복종운동’전개 호소
 
김명완   기사입력  2006/05/09 [06:15]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아래 정의구현사제단)이 평택미군기지확장에 따른 대추리에 처진 철조망을 맨손으로 끊겠다는 각오와 함께 정부의 방침에 불복종 할 것임을 선포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6일 오후 3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평택 그리고 한반도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미사'에서 "대추리 미군기지확장에 따른 폭력행사는 신성해야 할 공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한 치욕스런 국가폭력이었다고 규정한다"고 밝히며 "사제단들이 앞장서서 철조망을 끊는 불법을 저지르러 대추리로 가겠다"고 선포했다.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6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평택과 한반도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미사를 올렸다.     © 참말로 제공

각 교구에서 모인 정의구현사제 25명과 신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미사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은 "정부에 대한 불복종 운동 전개 선포"하며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우리 모두 저항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의구현사제단 총무인 김인국 신부는 "노무현 정부의 무능에 대해 어느 정도 넘어갔었지만 이제는 정부에 대해 우리의 태도를 분명히 할 때가 됐다"며 "현 정권의 무능과 무도를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불복종운동의 방법으로 "기도의 맨손으로 강도들이 쳐놓은 철조망을 끊는 대열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종훈 대표신부는 평택상황에 대해 "제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군인과 경찰이 제 국민을 짓밟고 미군의 울타리가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라며 "현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 정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전 신부는 "이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다"며 "농민, 학생, 시민들이 항쟁으로 일어나 이 정권의 심장을 꿰뚫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공권력 침해 엄단과 불법시위 엄격대처를 외치기 전에 사태의 본질에 대하여 진심어린 성찰을 해 보기 바란다"며 "정부가 먼저 확장되는 미군기지의 용도가 과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의 세계패권을 위한 것인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의구현사제단은 "갑오년 동학농민들의 우렁찬 봉기와 빛고을 광주의 찬란한 저항의 역사가 오늘 평택 대추리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저마다 최선의 역량을 평택 대추리에 집중하여 이 땅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모든 양심세력에게 호소했다.

이어 "농민들의 반발을 수구언론들이 중심이 되어 편협한 이기주의 내지 외부세력의 사주로 몰고 가는 경향이 농후하다"며 "국민 일반은 물론 종교계마저도 이 점에 대하여 별다른 생각 없이 이런 여론몰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종교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 구속된 모든 시위 참가자들 전원 석방 ▲ 대추리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군과 경찰 병력 철수 ▲ 국방부의 대추리 일대에 대한 훼손행위 중단 ▲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 해임과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 ▲ 모든 일을 원점으로 돌리고 주민들과 대화할 것 등을 요구했다.

사제단은 오는 15일 '사제단 월례모임'에서 구체적인 행동방향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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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5/09 [06:1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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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홍(바오로) 2006/05/11 [05:05] 수정 | 삭제
  • 신부님들, 힘 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