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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난장판 만든 ‘보수우익 습격사건’
보수우익 단체, 직위해제 강정구 교수 ‘천막강의’ 방해, 폭력행사도
 
김한솔   기사입력  2006/03/09 [03:34]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학교로부터 직위해제 당한 동국대학교 강정구 교수는 동국대 본관 앞에서 천막강의를 시도하였으나 보수단체의 방해로 지연되다 장소를 옮겨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강 교수는 133개 학술시민단체로 이뤄진 '강정구 교수 탄압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8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앞 광장에서 '한국사회 냉전성역 허물기'라는 주제로, '6·25는 통일전쟁' 발언과 만경대 필화 사건 등 국가보안법 관련 문제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낮 1시부터 자유개척청년단 등 보수단체 회원 40여 명은 본관 앞 광장으로 몰려와 강 교수가 강의할 천막설치를 방해했고, 이를 저지하는 학생들에게 막말과 물리력을 행사해 충돌이 벌어졌다.
 
▲ 보수단체 회원들이 '강정구는 빨갱이, 물러나라'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정구 교수의 천막강의를 방해하고 있다.    © 대자보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은 학생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력행사를 했고, 강의시작 예정시간인 오후 4시에는 천막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보수단체들의 방해가 1시간 30분 동안 계속되자 주최측은 동국관 306호로 강의장소를 옮겨 강 교수의 강의를 진행했다.
 
▲  보수단체 회원들이 저지하는 학생들에게 폭행과 함께 심한 욕설을 하고 있다.      © 대자보

우여곡절 끝에 강의실에 도착한 강 교수는 "냉전 이데올로기의 성역이 인간다운 삶과 한반도 통일을 막는 주범"이라며 "이를 건드렸기 때문에 필화사건이 발생했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가 끝난 뒤 강정구 교수 탄압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강 교수 직위해제 철회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 강정구 교수는 우여곡절 끝에 장소를 옮긴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 대자보
▲ 한 학생이 동국대 이사회가 결정한 강정구 교수의 직위해제를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강 교수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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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3/09 [03: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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