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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태표 경선 돌입…'히딩크' 누가되나?
김부겸·원혜영·이강래·홍재형 '4파전'
 
안성용   기사입력  2008/05/21 [18:54]
통합민주당이 24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18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전에 돌입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에서 견제 야당으로 포지션이 바뀐 민주당 원내를 진두지휘하면서 152석의 거여(巨與) 정당인 한나라당을 최일선에서 상대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원내대표 하기에 따라서는 민주당을 작지만 강력하고 수권 능력있는 대안 정당으로 만들 수 있지만 자칫 연이은 총선과 대선 참패 이후 좌표를 못찾고 있는 민주당을 더욱 혼란에 빠뜨릴 수 있어서 경선 결과가 민주당 흥망성쇠의 일차적 열쇠가 될 수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김부겸, 원혜영, 이강래, 홍재형 의원 등 네 사람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모두 '강한 야당'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현재 판세를 자신의 우세로 예상하면서도 18대 당선자들을 '맨투맨' 방식으로 파고드는 운동방식도 비슷하다.
 
◈ 네 명 모두 강한 야당 주창…방법론에서는 차이점도
 
여의도 마당발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을 정책정당.수권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펴고 있다.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원내대표', '한나라당을 흔들어 놓을 야전 사령탑', '언제든 달려가 의원들께 귀 기울일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를 위해 '대여 협상력 증대', '정책생산능력 향상', '질서있는 당내토론, 전문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실현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하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민주당에 지금 필요한 것은 포용과 소통, 화합의 리더십이라며 14대 때부터 깨끗한 의정활동을 펴와 여야 경험이 풍부하고 기업 경영(풀무원)과 도시경영(부천시장) 경력을 겸비한 자신이야 말로 18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대(對) 한나라당 관계에 있어서는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원숙한 협상력을 꼽고 있는데 이 역시 자신이 제일 어울린다고 주장한다.
이강래 의원도 "대안있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이 의원은 특히 18대 국회 임기중 민주당이 직면할 주요 예상 정책.정치 현안 발굴부터 대안마련까지 모든 의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등 "수권야당, 대안정당으로서 힘있는 야당이 되기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한다.
 
홍재형 의원은 정책과 법안, 여야 대결 등 모든 아젠다가 '경제'라며 경제 부총리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경제를 제일 잘아는 자신이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민주당 원내대표로 안성맞춤이라며 개별 의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척박한 충청북도에서 총선 압승을 이끌어 낸 데서 증면된 저력을 바탕으로 목소리는 크게 내지 않으면서도 안정감과 신뢰를 국민들에게 심어주며 대여 협상에 임하겠다는 구상도 밝히고 있다.
 
◈ 호남.수도권 출신 의원 표심, 김부겸-원혜영 후보단일화 변수 될 듯
 
변수는 후보 단일화 여부와 지역적.계파별 지지 기반이다.
 
4파전 구도로 전개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누구도 전체 81명의 당선자 가운데 과반인 40명의 찬성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아 결선투표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적 기반이 겹치는 김부겸-원헤영 의원 사이에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져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결정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강래 의원측은"두 사람 사이의 단일화는 오래전부터 나왔던 애기라며 김-원 단일화가 이뤄져도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에 경선에 출마한 것"이라며 단일화의 파고를 능히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홍재형 의원측도 "김-원 두 사람의 표를 합해도 40표를 넘지 못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네 명의 후보들 가운데 김부겸.원혜영 의원은 수도권 출신이고 이강래 의원은 호남, 홍재형 의원은 충청도 출신인 점도 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원혜영 의원은 수도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이강래 의원은 호남과 구 중도통합신당 출신 의원, 홍재형 의원은 충청도 의원들이 일차적인 지지기반이다.
 
하지만 지역 기반을 뛰어넘어 계파별, 의원 성향별로 지지를 달리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표라고 꼽고 있는 의원들이 상당수 겹쳐 이들의 한표 한표가 경선전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최종 승자는 '확실한 대안 제시하는 후보'
 
그러나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치 전문가인 만큼 단순하게 지역과 계파, 성향별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이런 식으로 접근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
 
의원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며 81석의 중규모 정당인 민주당 원내 전략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가 최종 승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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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21 [18:5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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