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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친정집으로 부터 '뉴타운' 집중포화
오 시장 '뉴타운 추가선정 고려안해' 한나라당 의원들 발끈
 
도성해   기사입력  2008/04/22 [18:49]
고소 고발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뉴타운 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내부에서 '당분간 뉴타운 추가 지정은 없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도대체 어느 당 소속이냐"며 비토 분위기가 일면서 파장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오세훈 시장은 전날 '시민고객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한 지금은 당분간 뉴타운 추가 선정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소모적인 논쟁은 끝내자”고 쐐기를 박고 나섰다.
 
오 시장이 기존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입장을 굳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한번 밝히고 나선 것은 '고발 으름장'을 놓은 통합민주당은 물론 '뉴타운 추가 지정'을 압박하고 있는 한나라당내 일부 당선자들을 향한 메시지로도 해석됐다.
 
이를 의식한 듯 홍준표 의원은 22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시장은 시장 후보시절 뉴타운 50개를 하겠다고 했고, 나나 다른 의원들은 이 공약을 믿고 뉴타운을 공약했다"며 "이제와서 뉴타운 추가지정을 안하겠다면 우리는 뭐가 되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홍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서울 당선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와함께 강북의 한 당선인도 "오 시장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집값이 오르기 때문에 뉴타운 건설은 안된다’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서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일본의 10년간에 걸친 장기 불황에서 보둣이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경제위기를 불러온다”며 “집값이 올라가는 것을 좋게 봐야 한다”고 색다른 부동산관을 보여줬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를 예로 들면서 "20-30년 전에 지은 연립주택이 대부분인데 오래된 연립주택이라 집값은 의미가 없고 땅값도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이라며, "재개발인 재건축해서 집값이 올라가면 해당 주민들에게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이런식으로 자신의 주택 자산가치가 올라가기를 천만 명이 바라고 있다면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광호 의원(충북 제천단양)은 이날 당선자 인삿말 도중 "요즘 어느 당 소속인지 모르는 시장이 있다"며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할 때"라고 오세훈 시장에 각을 세웠다.
 
송 의원은 "뉴타운 건설을 미루면서 언제까지 서울 시민의 주거 복지를 외면할 것인가 오세훈 시장에게 묻고 싶다"며 "당 지도부에서 강력하게 항의해서 이런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도 "오세훈 시장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쪽박을 깨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지자체장이라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정말 못마땅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일각에서는 "뉴타운 문제로 상당수 당선자들이 민주당의 고소 고발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민감한 상황인데 오세훈 시장이 '당분간 뉴타운 추가 지정은 없다'는 말로 논란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돼 버렸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서울시당 소속 당선자들은 일단 서울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뉴타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 CBS정치부 도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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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4/22 [18: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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