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과를 보면서 음모론적인 사고를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미국 모 방송을 보니 선거 동향 분석 중에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미국 시민들이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감을 많이 나타냈다고 합니다. 오사마 빈 라덴의 등장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국 영향을 준 것 같군요.
가만 봅시다. 오사마 빈 라덴과 부시는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던 서로 협력적 관계임이 이번 대선을 통해 증명된 것 같습니다. 이로써 빈 라덴은 아랍세계에서 계속 지도력을 행사하면서 서구와 미국을 위협하는 실체로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자신의 기득적 권위를 유지하면서 아랍 세계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그 허위적이고 기만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빈 라덴은 아랍 세계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지도하며 이끄는 지도자로 남길 바랍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이끄는 옛 지도력이 사라지는 마당에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랍세계의 서구에 대한 증오를 바탕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그대로 유지하기 원할 빈 라덴은 기독교 근본주의로 무장한 조지 W. 부시가 필요합니다. 이번 대선을 통해서 오사마 빈 라덴과 부시와의 상보적 관계는 만천하에 드러난 셈입니다. 특히, 부시 진영의 정치적 영향력은 적대 세력의 존재와 그 위협을 통해 유지되고 증대되기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쉽게 제거하지 않는 것입니다. 최대한 이용하면서 정치-경제적 잇속은 계속 챙기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증오의 정치를 빈 라덴과 부시는 교묘하게 정치적으로 활용하면서 실질적인 적의 실제를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의 근거로 삼는 것입니다. 이 허위의식의 세계에서 실질적인 피해자는 양진영의 민중들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증오와 두려움의 의식은 허위와 기만의 구조 속에서 이들은 노예가 되어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만과 허위의 세계에서 해방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기만적 테러리스트 세력과 부시로 대표되는 네오콘이라 불리는 미국패권주의 세력이 이렇게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을 뒤집을 평화와 화해의 세력이 정말 절실합니다만 현 상황을 보니 회의적인 생각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해방과 화해의 정치학이 증오와 한의 정치를 종식할 수 있을까요? 부시와 빈 라덴의 양 진영은 정말 악하며 사라져야 할 세력입니다. 이 세력들에게 조직적인 대응을 해야하는 데, 반대 정신으로 나아갈 대안 세력들이 있을까요? 이 짜고치는 고스톱을 뒤엎고 이러한 시대정신에 저항해야 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금 말입니다. * 본문은 필자가 ‘정치포탈 폴리티즌'( http://www.politizen.org)에 게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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