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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엔 여자가 없고 가부장만 있다?"
양성평등과 여성찾기 등 안티가부장제페스티발 열려
 
김용한   기사입력  2004/07/06 [23:11]
“여성들이여, 우리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지난 3일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는 대구여성회 주관의 <2004안티가부장제 페스티벌>이 열렸다.
 
▲양성평등을 강조한 안티가부장제 페스티벌     © 김용한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여성주간(7. 1~7. 7)행사에서는 여성들의 권익옹호, 호주제 폐지의 근간이 되는 <안티가부장제>가 주된 행사였다.

태풍 ‘민들레’의 여파로 인해 갑작스럽게 내린 비였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대구 지역의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조용하게 치러졌다.
 
<2004안티가부장제>는 여는 마당으로 풍물패 ‘신명’의 풍물공연과 여성 몸짓패인 시스터즈(Sisters)가 운동가요인 ‘바위처럼’을 선보여 거리에 나온 시민들과 회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자유발언대’, ‘거리투표’, ‘페이스 페인팅’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해 시민들의 체험공간을 넓힌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특히, 대구여성회가 “이 땅엔 여자가 없다”는 주제로서 양성평등과 여성의 권리 찾기를 강조한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줘 시민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여성들의 출산문화를 풍자하여 만든 퍼포먼스 광경     © 김용한

 
▲다산을 바라며 대추, 밤을 던져주었건만 결국 딸을 놓자 문전박대.     © 김용한

 
▲여성이라는 이뮤만으로 구박받고, 괄시를 받아야 함을 퍼포먼스를 통해 알려나감     © 김용한

 
이날 소개된 퍼포먼스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남아선호 사상을 풍자한 코믹 연극을 선보여 줌으로서 최근 성비불균형의 심각성을 일깨워주었고, 여성출산율 저하도 남성중심의 사고와 의식의 차이가 있음을 단편적으로 말해주었다.
 
▲'바위처럼' 운동가요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여성회원들     © 김용한

자유발언대에 나선 한 주부는 “요즘 초등학교에는 남녀성비가 안 맞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결혼할 시기에는 베트남, 연변 사람 등과 같은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올는지도 모른다.”며 학교의 남녀성비의 차이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최이영희 사무국장(대구여성회)은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는 차별의식보다도 서로 평등하고 존중해야 할 존재라는 것을 남성분들이 인식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 김미영씨는 “남자와 여자는 원래부터 평등한 존재인데 어떻게 해서 남자가 여자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되었는지 모른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는 남자들의 의식 속에 여성들이 남자와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여성회에서는 호주제 폐지운동과 서명활동, 성매매 실태조사 및 고발, 성매매 피해 여성보호 및 쉼터 운영 등으로 여성들의 인권과 권리회복에 중점을 두고 여성운동 활성화와 시민 계몽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나는 사람들은 거리에 마련된 판넬을 지켜보며 여성문화제를 즐겼다.     © 김용한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풍물공연을 펼쳐고 있는 광경     © 김용한

 
여성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윤정원씨는 “최근 우리 사회에 출산율 저하가 문제인데, 하루 속히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되어 건전한 출산문화가 정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주제인 “이 땅엔 여자들이 없다”는 말과는 달리 여성 참가자들만이 가득했던 ‘2004안티가부장제’ 행사를 통해 여성의 역할 강조와 그릇된 출산문화에 대한 계몽, 여성의 주인된 삶을 강조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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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7/06 [23: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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