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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국의힘' 등 젊은피 수혈 한나라당 바꿔
소장파와 비례대표 중심 전열재정비, 영남중진파 견제 나설듯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19 [09:20]

17대 총선에서 개헌저시선을 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박근혜 대표는 조만간 한나라당을 쇄신하는데 있어 개혁드라이브를 가동시킬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한나라당홈페이지
특히 이같은 개혁드라이브에 '쌍포'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류는 이른바 '쇄신파'로 불리는 원희룡, 남경필, 권영세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와 '한국의 힘'에서 배출된 소장 전문가 그룹,  총선을 위해 박 대표 곁에 있었던 윤여준 의원,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들의 견제세력으로서는 최병렬 전 대표 체제에서 강한 보수의 목소리를 낸, 영남 중진의원인 김용갑, 김기춘, 정형근, 이방호, 권철현, 최규식 등이 비판세력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잠재적 대권주자인 '친 이명박 서울시장'그룹의 이재오, 홍준표 의원들도 견제비판 세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손학규 경기지사의 행보도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 17.18일 당사에 출근하지 않으면서 전여옥 대변인과 통화 등만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당내에서는 이번주 중 일부 임명직에 대한 인선을 마친뒤, 선출직인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경선일정을 밝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박 대표는 말을 이끼고 있고, 단지 총선이 끝난 다음날 16일 "한나라당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국민의 바람에 맞도록 변하겠다"면서 원론적인 언급만 했을 뿐이다.

그러나 박 대표의 이같은 말은 앞으로 다가올 체제정비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박 대표는 총선에서 핵심브레인 역할을 담당했던 윤여준 의원을 여의도연구소로 배치 한나라당의 향후 정책을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윤 의원은 향후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벤치마킹을 위해 방미를 계획중이고, 앞으로 여의도연구소는 정책자문그룹의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에 윤 의원은 지난 18일 "지금의 당 체제는 낡은 구조이기 때문에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박대표가 조만간 젊은 교수 출신 지역구 의원들과 비례대표들에게 이에 대한 과제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관련 당내에서는 박 대표의 주력부대가 소장파 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체제정비는 그동안 당에서 진행된 기득권 세력과의 헤게모니 다툼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 밖의 여론을 우선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선거기간 박 대표가 김형오 사무총장 등에게 정책정당, 디지털정당으로의 변신을 수차례 강조한 것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또한 선거전까지 최병렬 대표 체제를 허문 남경필, 원희룡, 권영세 의원등 소도권 소장파와 영남 초선 그룹이 박 대표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희룡 의원과 권영세 의원은 지난 18일 "문제의식이 올곧고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박근혜라는 도구를 통해 한나라당은 변화할수 있는 데까지 변화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민생과 정책정당을 우선하는 박근혜 체제가 제대로 착근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남경필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향후 한나라당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한나라당은 중도우파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헀다.

또 새로 당선된 박형준, 이성권, 김희정씨 등 젊은 보수층 연구모임인 '한국의 길' 멤버들도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고, 비례대표의 교수진 의원들도 함께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이러한 체제 정비가 당내 역학관계의 변화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김용갑, 김기춘 의원등 최대표 체제에서 강한 보수의 목소리를 내온 영남 중진의원들은 노무현 정부와의 선명한 대결을 우선시하며 박대표를 압박할 수도 있고,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우는 이명박 서울시장등의 움직임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재오 홍준표 의원등도 박대표의 견제세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견제가 박근혜 체제를 흔들려는 여권의 구상과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박 대표는 안팎으로 곤욕을 치룰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당내에서 "박대표가 6월 전당대회에 불출마해 한 템포 쉬어가야 한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박대표는 지난 16일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할 듯"이라고 언급했을 뿐, 뚜렷한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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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19 [09: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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