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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에 부는 진보바람, 민노당의 꿈 이루어지나
PK 우리당 강세속 한나라와 대혼전, 부산경남 지역구 kbs 여론조사 분석
 
편집부   기사입력  2004/03/28 [14:06]

이번 총선에서 최대 관심지역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부산.울산.경남을 일컫는 PK지역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과거 민주당 신주류가 민주당을 나와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게 된 가장 큰 목표중의 하나가 바로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 당선자를 내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50여년간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던 진보정당의 첫 원내진입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과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그리고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꿈은 이루어 질 것인가

그제(26일) kbs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와 공동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41개 전 선거구를 상대로 실시하여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에게는 부푼 희망을 한나라당에게는 깊은 한숨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아성이라 할 정도로 굳건한 한나라당의 텃밭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에 아직 공식선거운동에 들어 가지도 않았으며, 투표일을 20여일 남겨두고 있는 상태에서는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후보등이 한나라당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고 해서 곧바로 당선까지 예상한다는 것이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박근혜 효과가 대구경북에 이어 PK지역에도 나타날 조짐이 있어 이 지역 특성상 지금의 지지율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 4월 13일 16대 총선을 20여일 앞둔 2000년 3월 20일자 sbs-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서도 당시 노무현 민주당 부산 북강서을 후보는 34.3%로,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23.9%), 민국당 문정수(12.3%,부산시장 출신)후보등과 겨뤄 2위보다도 10.4%나 앞서고 있었고, 투표당일 출구조사에서도 앞섰지만 결국 개표결과는 허태열 후보에게 1만 3천여 표차로 지고 말았다.

또한 같은 날 sbs여론조사에서 경북 봉화.울진의 김중권 후보 역시 한나라당 김광원 후보보다 36% 대 32.4%로 앞서고 있었고, 투표당일 출구조사에서도 앞섰지만 개표결과는 불과 19표 차이로 아깝게 역전패 한 전례도 있다.

한편 당시 같은 날 실시한 sbs여론조사에서는 또 호남의 보성.화순에서 무소속 박주선 후보가 민주당의 한영애 후보에게 20.9% 대 45.4%로 무려 24.5%나 뒤지고 있었고, 남원 순창의 무소속 이강래 후보 역시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찬형 후보에게 18.8% 대 38.1%로 20%나 뒤지고 있었지만 막상 투표당일(4월 13일) 개표결과는 무소속이었던 박주선 후보가 1만 7천여표차로, 이강래 후보가 8천여표 차이로 대역전승을 거둔 바도 있어서 선거운동기간 중 각 후보진영의 실책이나 돌발변수 그리고 인물대결과 전반적인 선거 분위기의 변화에 따라서는 각 지역구마다 이변이나 역전상황이 벌어질 가능성 또한 적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여론조사에서 앞선다고 해서 섣불리 당선을 예측한다는 건 여러모로 무리가 따른다.

물론 그 때 당시에는 한나라-민주당의 양강 대결구도로 지금보다 영.호남 지역주의가 강했고,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후보였다는 점 그리고 지금은 탄핵역풍이라는 거대한 이슈때문에 열린우리당의 열풍이 거세다는 점등을 감안하면 당시 민주당보다 지금의 열린우리당은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현 지지율에서 크게 앞선 상태에서는 지난 총선때처럼 쉽사리 뒤집어지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기는 하다.

따라서 대략 현재 지지율이 상대 후보보다 10%이상 앞서면서 인물적합도면에서도 앞서고 있다면 비록 영남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단 우세지역으로 인정, 당선가능권으로 분류하는 게 타당할것이다.

부산지역, 열린우리당 당선가능권 7, 한나라당 0

이런 점에서 현재 위와 같은 요건을 충족, 부산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당선가능권으로 볼 수 있는 지역은 영도구의 김정길,부산진을 박재율, 남구갑 김용철, 북강서갑 이철, 북강서을 정진우, 사하을 조경태, 연제구 노혜경 등 총 7개 지역이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가 출전해서 아깝게 낙선한 바 있던 북강서구는 갑,을 두곳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크게 앞서가고 있어 눈낄을 끌고 있는데, 현재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지역括?안타까움이 다른 지역보다도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할듯 하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부산지역에서 이번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곳은 총 16곳으로 부산지역 전체 선거구(총 18곳)중 80%가 넘는 곳에서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 지역을 전통적인 지지기반으로 해서 지금까지 줄곳 압승을 거두며 텃밭으로 인식해 왔던 한나라당은 현재 부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지역구가 중.동구의 정의화, 해운대.기장을의 안경률 후보 2곳 밖에 없으며 그것도 열린우리당 후보와 1%내외의 초경합 상태이다.

한나라당으로선 부산지역에서 전패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는 일부 우려가 단지 엄살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번 kbs 여론조사에서 입증해준 셈이다.

울산지역, 열린우리당 당선가능권 3곳, 민주노동당 1곳, 정몽준 후보 초강세

울산은 한나라당 텃밭이긴 하지만 전통적으로 무소속 정몽준 후보와 민주노동당이 영남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그나마 지역적 영향을 덜 받는 곳으로 분류돼왔다.

이번에도 열린우리당의 강세 열풍을 그대로 받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민주노동당과 무소속 정몽준 후보의 강세 또한 여전해서 울산지역의 특색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울산은 현재 총 6개 지역구중 열린우리당이 4곳, 민주노동당이 1곳,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가 1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한나라당은 단 한 곳도 1위 지역이 없다.

특히 남구갑의 열린우리당 정병문 후보, 남구을 도광록 후보, 울주군의 강길부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보다 10%내외의 차이로 앞서고 있어서 당선권에 근접해 가고 있다.

한편 공단이 밀집되어 있는 관계로 전통적으로 민주노동당의 강세지역으로 인식되어온 북구는 이번에도 민주노동당 조승수 후보가 2위인 열린우리당 후보를 7.6% 앞서고 있고, 탄핵사태이후 한때 2위와 2%내외의 접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7%내외로 다시 차이를 벌리며 상승추세에 있어서 창원을의 권영길 후보와 함께 이변이 없는 한 민주노동당의 꿈인 지역구 국회의원을 이곳에서도 배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 막판 지지철회로 권력의 2인자 자리를 눈앞에서 날려버린 정몽준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동구에서 여전히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지난 대선의 상처를 딛고 재기할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경남지역,열린우리당 당선가능권 6곳, 한나라당 1곳. 민주노동당 1곳

경남에선 이번 여론조사에서 도내 총 17개 선거구 중 열린우리당이 11곳에서, 한나라당은 5곳, 민주노동당이 1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창원갑 공민배, 마산을 하귀남, 통영.고성 정해주, 김해갑 김맹곤, 김해을 최철국, 양산 송인배 후보등 6곳이 각각 당선권에 들어서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진주갑의 최구식, 진해 김학송, 사천 이방호, 밀양.창녕 김용갑, 산청.함양.거창의 이강두 후보등 총 5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특히 사천은 상대 후보보다 크게 앞서고 있어서 유일한 당선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표적인 보수파 정형근, 김용갑 의원 희비 엇갈려

한편 한나라당내 대표적인 보수파로 그동안 남북대결적 관점에서 한나라당을 주도해왔던 정형근 의원과 김용갑 의원은 현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안기부 재직시절 민주인사들에 대한 각종 탄압 의혹을 받으면서도 공안정국을 주도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의혹제조기' 정형근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기획적으로 공천한 '민주화 투사' 이미지의 이철 후보에게 현재 큰 격차로 뒤지고 있어서 이번에 의원직을 잃게 될 위기에 놓인 반면, 김용갑 후보는 열린우리당 김용문 후보에게 3%차이로 앞서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다만 격차가 오차범위내 이어서 김용갑 의원의 당선까지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

한편 경남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지역에서는 갑, 을 두 곳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어서 이번 탄핵사태의 역풍을 다른 지역보다 크게 받고 있는 듯하다.

민주노동당, 이번에는 반드시 50년 진보정당의 닻을 내린다

진보정당의 꿈을 안고 이 지역에서 재도전하고 있는 창원을의 권영길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뒤늦은 공천으로 삼파전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다른 후보보다 큰 격차로 앞서고 있고, 인물적합도 면에서도 압도적 우세여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노동당 지역구 의원 1호를 예약해 놓은 상태이다.

민주노동당은 영남에서 창원을의 권영길 후보,울산 북구의 조승수 후보가 현재 당선가능성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고, 지역의 특성상 유리한 요소도 많아 이번에 이 두 곳에서 지역구 의원 2명을 배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민주노동당이 전국에서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지금은 비록 3위이지만 17%대의 꾸준한 지지율로 1,2위를 추격하고 있는 거제의 나양주 후보(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역시 막판 이변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야말로 아직까지 단 한명도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탄생이라는 창당이후 최대의 꿈이 이번에는 이 지역에서 이루어 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겠다.

다음은 kbs-미디어리서치가 부산.울산.경남의 전지역구를 상대로으로 25일 실시하여 그제(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이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4.4%포인트이다. 26일' KBS 뉴스 9 '에서 보도)

*부산.울산.경남 전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

* 후보이름 뒤의 숫자는 여론조사 지지율이며, 단위는 %임. (노)는 민주노동당, (무)는 무소속 후보, (국통)은 국민통합 21 후보임.
민주당,자민련이 원내 2당,4당이긴 하나 이 지역 후보 지지율이 대부분 기타후보 수준이어서 따로 표기하지 않았음.

<부산 - 총 18개 선거구>

선거구,한나라당후보,열린우리당후보,민주노동당등 기타,인물적합도 순


중.동구 정의화 34.1 이해성 33.5 정의화 우세
서구 유기준 30.8 최낙정 34.1 박찬종(무) 12.5 최낙정 우세
영도구 김형오 24.1 김정길 42.8 김정길 우세
부산진갑 김병호 27.6 조영동 35.9 1.2위 박빙
부산진을 이성권 22.9 박재율 38.8 박재율 우세
동래구 이재웅 23.5 노재철 30.1 이재웅 경합우세
남구갑 김정훈 20.0 김용철 44.3 김용철 우세
남구을 김무성 22.8 박재호 31.4 박빙
북강서갑 정형근 24.8 이철 48.2 박빙
북강서을 허태열 27.4 정진우 48.9 정진우 경합우세
해운대.기장갑 서병수 32.7 최인호 42.4 서병수 우세
해운대.기장을 안경률 29.5 최택용 29.3 안경률 우세
사하갑 엄호성 27.4 이헌만 35.6 엄호성 우세
사하을 최거훈 16.6 조경태 38.1 박종웅(무) 12.2 조경태 우세
금정구 박승환 19.1 박원훈 24.6 김석준(노) 5.2 박원훈 경합우세
연제구 김희정 20.9 노혜경 34.8 권태망(무) 10.3 노혜경 우세
수영구 박형준 31 허진호 37.1 박빙
사상구 권철현 29.7 정윤재 32.9 권철현 우세

<울산 - 총 6개 선거구>

중구 정갑윤 24.3 이정환 27.1 천병태(노) 6.7 정갑윤 우세
남구갑 최병국 33.5 정병문 48.7 윤인섭(노) 8.8 최병국 우세
남구을 김기현 24.2 도광록 33.6 김진석(노) 7.1 도광록 우세
동구 송인국 3.2 김원배 11.4 정몽준(국통) 49.8 김창현(노) 12.5
북구 윤두환 19.8 이수동 24.6 조승수(노) 32.2 조승수 우세
울주 권기술 23.8 강길부 33 김문찬(노) 4.2 박빙

<경남 - 총 17개 선거구>

창원갑 권경석 16.2 공민배 43.4 최재기(노) 14.6 공민배 우세
창원을 이주영 22 박무용 18.3 권영길(노) 42.6 권영길 우세
마산갑 김정부 30.9 이만기 31.4 김정부 우세
마산을 안홍준 21 하귀남 31.1 하귀남 우세
진주갑 최구식 24.9 이기동 24.6 김재천(무) 11.8 최구식 우세
진주을 김재경 21.6 김헌규 29.6 하순봉(무) 12 김재경 우세
진해 김학송 29.5 김우석(무) 24.9 김학송 우세
통영.고성 김명주 27 정해주 40.3 정해주 우세
사천 이방호 41.1 한영성 25.4 이방호 우세
김해갑 김정권 16.6 김맹곤 43 김맹곤 우세
김해을 정용상 17.6 최철국 45.5 최철국 우세
밀양.창녕 김용갑 37.8 김용문 34.8 김용갑 우세
거제 김기춘 23.2 장상훈 30.2 나양주(노) 16.7 김현철(무) 6.3
양산 김양수 13.1 송인배 33.3 송인배 우세
의령.함안.합천 김영덕 26.7 권욱 27.8 김영덕 우세
남해.하동 박희태 29.9 김두관 38.3 박희태 경합우세
산청.함양.거창 이강두 37.9 변범식 32.2 이강두 우세



* 본문은 <브레이크뉴스> 독자인 엥란트님의 기고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입장과 다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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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28 [14: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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