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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이 6.13 불법선거 적발 고발
대전광역시 구의원 선거 밀착감시, 선거무효 가능성 커ba.info/css.htm
 
김철관   기사입력  2002/07/02 [19:04]
지난 7월1일 지방자치단체선거에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 기초의원, 광역의원 등 당선자들이 일제히 업무를 개시했다. 그러나 지난 6.13지방선거는 불법 타락 선거로 정평이 나있다. 상당수 당선자가 구속됐거나 경찰이나 검찰, 선관위에 고소 고발된 상태다.

이런 불법선거는 상대후보 측의 고소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주민 등의 고소고발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대학생으로 불법선거를 적발, 영상에 담아 생생한 불법선거를 폭로한 귀감이 된 대학생들이 있다.

{IMAGE1_LEFT}바로 대전광역시 배재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학부 장성진(24·3년)·박성희(22·3년)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대전광역시 중구 유천2동 구의원 선거를 밀착 감시해, 불법타락 선거의 현장을 생생히 영상에 담았다. 영상과 함께 생생한 증언자의 목소리도 함께 담았다.

이곳에서는 김동갑 무소속후보와 유웅재 무소속후보, 강석만 한나라당후보 3파전으로 이뤄졌다. 이들 두 학생은 한 조가 돼 무소속 김동갑 구의원(당선자)후보의 불법선거를 적발하는데 성공했다. 장성진(여) 학생은 그날을 이렇게 회고했다. "11일 저녁 11시경 김동갑 후보가 잠바 차림으로 나와 영업용 빈 택시를 세웠습니다. 둘은 한참 얘기를 나눴습니다. 운전자는 영업도 하지 않고 곧바로 유웅재 후보 사무실 주변으로 가 3시간여 동안 유 후보 사무실을 감시를 했습니다. 새벽 1시쯤 김동갑 후보 큰아들이 택시 운전자에게 돈(3만원)을 준 것을 목격하게 했습니다. 상대후보 감시 대가로 받은 돈이었습니다. 택시 운전자를 따라가 돈 받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일부 내용이 영상으로 담겨 있습니다."

6월11일과 12일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들은 후보자들의 불법선거가 임박하리라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11일 작전을 개시, 자체 정보에 따라 불법선거의 가능성이 가장 큰 김동갑 후보자 사무실 주변과 유웅재 후보 선거사무실주변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집중 감시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불법타락 선거를 의도적으로 잡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 공을 세우려고 한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 이들은 대전직할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한 '선거를 주제로 한 대학생 영상 사진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한 순수 학술적인 목적에서였다. 그러나 이들은 불법타락선거를 목격하고도 가만히 있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지난 6월27일 대전중부경찰서 수사2계에 김동갑 후보를 불법선거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박성희 학생은 고발 내용을 이렇게 설명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랄한 수법을 동원해 당선만 되면 된다는 후보자들의 생각을 고쳐주고 싶었습니다. 반드시 당선 무효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당선 무효가 된다면 정직하고 진실한 후보가 당선됐으면 합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들도 선거무효를 낙관했다. 선관위도 같은 판단을 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이들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포상을 건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들 두 학생이 찍은 유천2동 구의원 불법사례 영상은 현재 편집 중에 있고, 편집이 끝나면 오는 15일 안으로 대전선관위가 공모한 '선거를 주제로 한 대학생 영상 사진공모전'에 응모할 예정이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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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7/02 [19:0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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