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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변이바이러스 가능성 공포 확산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베트남은 가금류 유통금지 조치
 
취재부   기사입력  2004/02/02 [10:07]

조류독감이 중국전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베트남에서는 인간 대 인간의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도 제기가 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연일 공포가 확산 돼고 있다. 

중국에서는 1일 조류독감 의심사례 5건이 추가 발견돼 조류독감 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관영 CCTV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의심 사례 발생 지역은 중국 서북부 신장 자치구와 동부 저장성, 중부 허난성과 허베이성, 남서부의 윈난성에서 각각 1건 씩이다.

이로써 중국내 조류독감 의심 또는 확인 사례는 14건으로 늘어났다.

조류독감 발생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의 조치가 이미 너무 늦었던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조류독감을 차단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보다 더 신속한 대처를 촉구했다.

베이징 주배 WHO 사스팀장 줄리 홀 박사는 "사스에서 배웠듯이 빠른 확인과 이에 따른 빠른 격리, 또 빠른 보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에서 조류독감 인체 감염설까지 나돌아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홍콩의 '명보'는 상하이시가 조류독감 의심환자를 격리치료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상하이시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해외 순방중인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조류독감과의 전쟁에서 인명을 최우선시할 것을 강조했다.

베이징시는 시내 진입 26개 도로에 대해 24시간 검역 체제를 가동했고 차량 20여대를 동원해 시내 가금류 판매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

한편, WHO는 1일 최근  조류독감으로 숨진 베트남 자매 2명이 인간 대 인간 감염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발표했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달 22일 베트남 북부 타이 빈에서 사망한 23세와 30세 자매가 먼저 사망한 오빠(31)로부터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WHO 베트남사무소의 밥 디에츠 대변인은 "지금까지 조사로는 자매의 감염 원인을 결정적으로 규명할 수 없지만 오빠에서 자매로의 제한된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디에츠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매의 오빠는 여동생들이 입원하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사망한 뒤 화장됐기 때문에 샘플을 입수하지 못한데다 감염경로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의 부인 역시 시누이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비슷한 시기에 입원했으나 회복된 상태다.

그러나 홍콩에서 시험 결과 두 자매의 샘플에서 'H5N1'이 확인됐다는 사실이 디에츠 대변인이 제기한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에 현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WHO의 이런 가능성 제기는 'H5N1' 바이러스가 인간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할  경우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를 생성, 전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경고 직후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WHO는 그러나 조류독감의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에 대한 일반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아직 베트남 등지에서 발생한 'H5N1'의 인간 대 인간 감염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WHO는 앞으로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숨진 이들 가족의 감염경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증거나 정보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8명이 사망한 조류독감 최대 피해국인 베트남은 현재 전국 64개성 가운데 47개성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보고됐으며, 판 반 카이 총리의 특별지시에 따라 가금류를 유통금지 시키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현재까지 조류독감 사망자는 베트남이 8명, 태국 2명 등 모두 10명으로  집계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더욱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조류독감 발생국도 한국, 베트남, 중국, 태국, 홍콩, 라오스, 캄보디아,  일본 등 10개국으로 늘어났으며, 관계국 정부들은 조류독감 발생지역의 가금류 처분과 유통 금지 및 백신접종 등으로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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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02 [10: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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