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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당의장 경선, 우사모에게 물어봐"
개혁당 출신 우리당원들, 우사모 조직 결집력 보여주겠다
 
심재석   기사입력  2004/01/09 [15:53]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은 막판 표몰이를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개혁당 출신 당원들 사이에서 한 후보에게 표몰아주기 움직임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개혁당 출신 당원들은 당의장 경선 예비선거에서 자신들이 공통적으로 지지하던 김원웅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동반 탈락함에 따라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또한 당직개편에서 개혁당 출신들은 거의 밀려났으며, 유시민 의원 마저도 eparty위원장직을 사퇴하는 등 열린우리당 내에서 개혁당 출신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양상이었다.

이에 이들은 충격에서 벗어나고, 자신들의 힘을 결집하기 위해  우사모(우리당을 사랑하는 당원모임)라는 모임을 결성,  11일 전당대회 의장선거에서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결정했다.

우사모측은 모임에 동참한 당원들이 2000명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 중 70% 정도가 선거인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확정된 선거인단이 1만1천46명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표결집은 10%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 후보로 등록한 신기남의원과 정동영의원     ©열린우리당
때문에 이들이 8명의 후보중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가 후보자들에게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사모는 각 후보자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하고 이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을 들은 후 오는 10일 최종으로 공개지지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기간당원의 지위, 전자정당 방안 등이 포함된 질문지를 각 후보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을 보낸 후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사모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후보는 김정길, 신기남, 이미경, 이부영, 정동영 후보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경선에 승복하고 대선과정 열정적으로 노무현 후보를 도운 것이 점수를 많이 받고 있고, 이부영 후보는 통합신당추진위(신추위) 출신 중에 유일하게 남은 후보라는 장점이 있다.

신기남 의원은 강경한 개혁색이 이들과 맞고 김정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지역주의와 맞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 상임위원으로는 여성 운동가 출신의 이미경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허운나 후보는 분당갑 지구당 창당하는 과정에서 개혁당 출신 당원들과 마찰을 빚은 후 큰 신뢰를 잃어 이들의 지지를 얻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장영달 후보와 유재건 후보는 이들에게 인지도가 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현재까지 이번 우리당 당의장 경선의 구도는 정동영 의원이 우세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정 후보의 뒤를 이부영, 김정길 의원등이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사모가 정동영 후보를 지지할 경우 정 후보의 당선은 확실해 보이지만 우사모가 이부영, 김정길 후보 중에 지지후보를 선택할 경우, 열린우리당 경선결과는 안개속으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개혁당 출신 당원들이 의장경선에서 그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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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09 [15:5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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