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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경선후유증, 김두관탈락 항의빗발쳐
당원들 '불복종운동 하자' 격앙, 김두관 '총선승리 자신' 승복
 
심재석   기사입력  2003/12/29 [18:24]

29일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예비선거에서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김원웅 의원 등이 떨어지자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크게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김 전 장관의 예선통과 실패에 대해 예비선거인단인 ‘중앙위원회의’를 성토하고 나섰다.

▲김두관 전장관     ©대자보
당원 이상근씨는 이번 예비선거 결과가 “왜 직선제가 필요한지, 왜 전자정당화를 통한 직접민주주의 구현이 긴급한 과제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선거”였다며 당원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내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다면 김근태 원내대표와 중앙위원들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들은 당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가장 절호의 기회인 당의장 경선을 정동영 대 일곱난장이의 대결로 만들어버렸다”고 한탄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당원 불복종’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당원 전종한씨는 30일 오후 7시부터 예비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촛불시위’를 제한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당원들은 이번 예비선거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며 홈페이지에 ‘탈당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하고 있다.

당원 김원주씨는 “중앙위원들이 가진 투표권을 당원의사에 반하여 투표한 것은 당론을 거스리는 행위이므로 해당행위”라고 일갈한 뒤 “중앙위원이 자신들이 가진 힘 이상으로 월권행위를 한 것이며 그 행위로 인하여 당의 혼란을 가중 시켰으므로 그들을 반드시 중앙위원에서 해임하고 향후 공직선거 출마권한도 박탈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의 ‘경선유감’이라는 네티즌은 “우리당 중앙위원이라는 선거인단도 막상 결과를 놓고봤을 때는 황당했을 것”이라며 “중앙위원들은 <어떤 환경>에서 <누가 더 큰 도움이 되느냐>를 생각하지 못한 누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이처럼 흥분하는 것은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로서 김 전 장관을 노대통령식 개혁의 선두주자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김원웅 의원의 예선탈락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으나 김 전 장관의 탈락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한편 김두관 전 장관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결과는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이번 결과에서 혹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차후 보완하면 될 것”이라며 네티즌들의 서운함을 달랬다. 그는 네티즌들이 아쉬워한다는 기자의 지적에 “네티즌들의 아쉬움은 나에 대한 개인적 기대 보다는 당운영이 개혁적인 당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일 것”이라며 “아마 나에게 2030세대와 40대의 지지를 이끌 수 있는 지도력을 기대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에는 떨어졌지만 다음에는 안 떨어지겠다”고 말하며 총선승리를 다짐했다./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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