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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씨 "동인문학상 후보 조롱당한 셈"
조선일보 6년간 한번도 안봐, 글쓰기의 권력화 비도덕적
 
취재부   기사입력  2003/12/26 [12:39]

"조선일보 지면은 나를 조롱한 셈이다"
"나는 지난 6년동안 조선일보 없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대표적인 안티조선 논객이자 한국일보 논설위원으로 있는 고종석 씨는 자신의 소설집이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2004 동인문학상' 후보에 선정된 데 대해 자신의 기명 칼럼인 '[이런생각] 동인문학상 생각'에 24일 오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고종석 한국일보 논설위원  
고 위원은 "지난 97년 대선 이후 집에서만이 아니라 직장에서도 조선일보를 보지 않았으며 사무실에서는 한국일보와 '한경대'라고 불리는 중도적 매체들이 전부"라며 조선일보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안티조선 운동에 공감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조선일보에 아예 무관심해지는 것이 그 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비판하는 것 못지 않은 효과적 실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티조선 운동에 공감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그 신문이 수구 냉전 복고세력의 선전국일 뿐만 아니라, 신문 지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기 쉬운 글쓰기의 권력화를 가장 비도덕적으로, 현저히 정치적으로 드러내왔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썼다. 
 
자신의 소설집 '엘리아의 제야'가 동인문학상 후보에 선정된 데에 대해서도 "그 상이, 특히 심사위원단의 종신화와 상금의 파격적 인상 그리고 상시적 독회 평가의 기사화를 뼈대로 한 3년전의 체제 개편 이래, 한국 문단에 대한 조선일보의 아귀 힘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판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일보 25일자 기사, 고종석의 [이런생각] 동인문학상 생각     ©한국일보

이어 "수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 거부라니, 내 꼴이 얼마나 우스운가?"라고 되물은 뒤, 그는 "나쁜 뜻이야 없었겠으나 결국, 조선일보 지면은 나를 조롱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이 상과 관련해 그는 자신의 이름이 더 이상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18일 <'2004 동인문학상' 심사 개막-고종석·김영하씨 작품 새해 첫 후보작에>란 제목의 기사에서 ‘2004년 동인문학상’의 빗장을 여는 첫 심사독회에서 심사위원들은 고종석 소설집 '엘리아의 노래'(문학과지성사)와 김영하 장편소설 '검은 꽃'(문학동네) 두 작품을 첫 후보작 대열에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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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2/26 [12: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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