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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턱밑까지 추격…공표금지前 마지막 여론조사 주목
"피말리는 계가 바둑 될 것"
 
이재웅   기사입력  2012/12/12 [19:18]
18대 대통령선거를 1주일 앞둔 12일 대선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전날 실시된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는 '피말리는 계가(計家) 바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1일 실시한 여론조사(1천명 대상, 95%신뢰수준 ±3.1%p)에서 박근혜 후보는 42.8%, 문 후보는 41.9%의 지지를 얻었다. 격차는 0.9%포인트로 초박빙 대결구도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0,11일 이틀간 실시한 조사(2천명 대상,95% 신뢰수준 ±2.2%p)에서도 박 후보는 47.8%, 문 후보는 45.6%로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2.2%포인트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4%-10% 가량의 격차를 보였던 두 후보간 격차가 최근들어 급격히 좁혀지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서장은 종합상황실 전략기획단장은 "애초부터 2% 이내의 초박빙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준비해왔다"며 "안철수 전 후보의 재등장으로 문 후보의 하락세가 멈추고 첨예한 양자대결 구도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가 원래 정치공학적인 선거운동을 싫어하는 만큼 뚜벅뚜벅 민생과 진정성을 일관되게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권자들은 결국 투표장에서 대통령감으로 누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박 후보가 박빙의 대결 끝에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근혜 후보는 전날 불거진 국정원 선거개입 논란을 새정치에 역행하는 '구태정치'로 규정하며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 동시에 역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선거 때도 이런 구태정치의 전형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새정치라는 것은 아예 물건너 가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그런 것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측은 역전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한껏 고무돼 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보면 문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역전이 가능하다고 감히 주장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당 자체로 실시한 휴대폰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이기기 시작했다"며 "결국 10만-30만표 싸움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이기리라 믿는다. 민주세력을 종북세력으로 호도하는 세력이야말로 과거세력"이라며 문 후보 측에 힘을 보탰다.

문재인 후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와 관련, "지금 위성으로 담뱃값 크기도 식별할 수 있는 세상에 20층 높이의 로켓 분리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나? 이게 바로 현정부의 안보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표심을 자극했다.

종반전에 접어든 이번 대선은 안철수 전 후보의 가세와 TV토론, 국정원 선거개입 논란,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등이 부동층의 표심 변화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13일부터는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어서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다. 따라서 12일 실시되는 공표금지 前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의 투표심리나 선거참여 열기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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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2/12 [19: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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