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게 향응과 성접대를 제공해왔다고 폭로한 전직 건설업자 정 모(52) 씨가 23일 오후 법원의 재구속 심문을 앞두고 돌연 음독자살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 씨는 이날 오후 2시50분쯤 자신의 변호사인 정재성 변호사 사무실에서 심문 준비를 하던 중 법원 직원이 자신을 데리러 오자 갑자기 지니고 있던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수십알 가량을 복용했다. 정 씨는 평소에도 수면제를 복용해야 잠을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약을 복용한 뒤 곧바로 약을 넘기기 위해 물을 마시러 갔으나, 함께 있던 직원들이 급히 만류했고, 정 씨가 쓰러지자 119 구조대를 불러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정 씨는 이날 자신의 구속집행정지 취소 심문을 앞두고, 다시 구치소에 구속될 수 있다는 생각에 상당한 중압감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 씨는 병원에서 위세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정 씨의 구속집행정지 취소심문을 열 예정이었던 부산지법 형사9단독 정다주 판사는 오후 4시 정 씨가 불출석한 상태에서 심문을 계속하기로 했다. 부산지법의 한 관계자는 "심문에 불출석할 경우 오히려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정 씨의 건강상태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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