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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출마' 이종걸, "경기도는 비리 백화점"
"신축청사 비용이면 초등생 20년 간 무료급식 가능"
 
김정훈   기사입력  2010/01/31 [19:26]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경기지역 신축청사 비용의 합계가 3조 7천억 원을 넘어선다면서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도민의 냉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31일 보도자료에서 "경기도청사 4천700억, 성남시청사 3천222억, 안양시청사 2조 2천349억, 광교신도시 4천 983억, 용인시청사 1천974억 원으로 지금까지 드러난 경기도와 기초단체의 청사 신축 예상비용을 모두 합치면 3조 7천228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각종 청사 신축 재정규모는 '학교가 무료 급식소냐'며 김문수 경기지사가 비아냥댔던 바로 그 무상급식을 경기지역 모든 초등학생에게 약 20년 동안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초호화 청사의 '억' 소리에 경기도민의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안성 골프장 로비 사건, 여주군 골프장 특혜 시비, 용인시 인사비리 의혹, 그리고 수사 대상에 오른 오산과 안성·군포시장 등의 경우를 열거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더 나열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참담한 저질비리 백화점"이라고 말하며, "경기도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오만과 독선을 낳고, 이는 결국 경기도민의 아픔과 눈물로 이어지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이종걸 의원은 마지막으로 "아이들 밥그릇 빼앗아 초호화 청사를 지으려던 김문수 지사와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은 반드시 경기도민의 냉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삐 풀린 기초단체…호화청사·동물학대·100층짜리 청사
 
요즘 기초자치단체들이 심심치 않게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단연 경기도 성남시가 그랬다.
 
스텔스기 모형을 한 초호화 청사로 국민들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경기도 용인도 신청사 문제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고, 재정자립도가 35%에 불과한 서울 금천구는 1년 예산(1,489억)의 67%를 총건축비로 쏟아부어 논란이 됐다.
 
바로 얼마전에는 성남,하남,광주 세 단체의 통합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회가 늘상 보여주는 것 처럼 시의회에서 몸싸움 활극과 날치기가 연출됐다.
 
서울 노원구는 동물학대로 사람들의 원성을 샀다. 노원구가 자연사 박물관 유치를 명목으로 새끼 호랑이 두 마리를 아크릴 상자에 가둔 채 구청 로비에 전시해 동물학대 논란이 크게 일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구청측은 "밤에는 호랑이를 경기 남양주의 한 동물원으로 보낸다"고 해명했지만 지하주차장에서 냉동 탑차 모양의 트럭안에 가둬 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노원구청은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오지 않냐며 계속 전시를 하겠다고 버티다가 환강유역환경청의 요청을 받고 28일부터 전시를 중단했다.
 
노원구에 이어서 경기도 안양시도 국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14년 된 멀쩡한 현재의 청사를 헐고 100층짜리 새청사를 신축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2조원을 들여서 10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 3동을 2018년까지 짓는다는 계획인데, 성남시 신청사 짓는데 들어간 돈이 3천 2백억원이다. 이런 저런 비판과 회의론은 차치한다 하더라도 안양 시민들이 2조원이나 들어가는 신청사 건립을 용인할 지가 미지수다.
 
그런가하면 2006년 민선4기 지방선거에 당선된 기초자치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 36명이 선거법위반과 뇌물수수죄로 도중하차 했다는 통계도 있다. 기초단체장 230명 중 15.7%가 불법과 부정비리행위로 퇴출된 셈이다.
 
6월 지방선거를 잘 치러야 쓸데 없는 논란과 낭비를 없앨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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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31 [19:2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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