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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몽준 판단력 오류, 당론 번복 책임져야"
夢 비판에 "미생은 오히려 귀감…애인이 평생 괴로울 것" 응수
 
이재준   기사입력  2010/01/18 [13:16]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불과 얼마전까지 '세종시 원안 추진이 당론'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정몽준 대표를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 사이 생각이나 소신이 변했다면 그것은 판단력의 오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정 대표의 자질 문제를 정면 거론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의원 개인의 생각이라면 모르지만, 당 대표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국민 신뢰를 잃게 되는 것에 대해 책임을 지셔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처럼 '초등학교 동기동창'인 정몽준 대표를 강력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른바 '미생지신'(尾生之信) 때문이다.
 
앞서 정몽준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 결국 익사했다는 고사가 있다"며 '원안 사수론자', 특히 신뢰를 강조해온 박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수정안을 찬성하면 무조건 애국이고 원안대로 하자는 것은 나라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시각은 크게 잘못됐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그런 사고 자체가 판단의 오류"라면서 "중요한 것은 미생에게 진정성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미생은 후에 귀감이 될 것이고, 그 애인은 평생을 괴로움 속에 손가락질 받으며 살게 될 것"이라고 정 대표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또 이날 이계진 의원이 제안한 '무기명 비밀 투표'에 대해 "할 필요가 없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이 있는데 숨기고 말고 할 일이냐"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4~5개 부처 이전 등 당내 일각의 절충안에 대해서도 "행복도시법 제정 취지에도 근본적으로 어긋나고, 수정안을 주장하는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몽준 "정파적 이해로 국민선동 바람직하지 않아"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8일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대화와 논의자체를 거부하거나 정파적 이해에 치우쳐 국민을 현혹·선동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국민들과 끈질기고 넓게 대화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에서도 차분하게 서로 대화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야당은 충청도에 가서는 이번 발표안이 껍데기 밖에 없다고 하고 다른 지역에 가면 그 지역에 올 좋은 기업은 다 세종시로 가, 세종시가 블랙홀이라고 한다"며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아이티 대지진 참사와 관련해 "유엔의 반기문 총장과 우리 정부가 논의해 우리나라의 건설·항만·하역시설 경험과 자원이 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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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18 [13: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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