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세종시 수정안 홍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국정보고대회와 관련, 각 시도당에서 자율 결정하도록 '어정쩡한 결론'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비공개 토론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조해진 대변인은 밝혔다. 조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진행 방식이나 의제는 각 시도당이 자율 결정해서 진행하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서 정몽준 대표는 "국정보고대회에서 굳이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고 당에 도움이 된다거나, 언급한다고 도움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필요한 것은 다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순 최고위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필승을 결의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며 예정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친박계인 송광호 최고위원은 "보고대회는 예정대로 하되, 세종시 수정안은 의제에서 빼고 다른 의제로 진행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도 친이계 당협위원장이 포진한 충북을 지목하며 "너무 수정안에 치우쳐서 (행사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의화 최고위원은 "설 연휴 전에 굳이 전국 대회를 다 마쳐야 하느냐"며 '속도 조절론'을 펴기도 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16개 시도당 위원장들과 일일이 통화해본 결과 12명은 예정대로 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친박계 위원장이 포진한 인천(이경재)과 대구(서상기), 경북(김태환)에서는 해당 행사가 열리지 않거나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고, 당초 불투명했던 서울과 대전 경남에서는 예정대로 행사가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행사를 예정대로 열되, 세종시 문제는 가급적 의제로 삼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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