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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원칙' 놓고 친박연대 '내홍'…대변인 사퇴
"그런 판단할 분이 아닌데" 발언에 지도부 '발끈'…전지명 대변인 사퇴
 
이재준   기사입력  2009/07/31 [17:22]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서 보여준 '입장 선회'를 놓고 친박연대가 31일 내홍에 휩싸였다.
 
발단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전지명 대변인의 발언.
 
전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원칙에 반하는 그런 판단을 하실 분이 아닌데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누군가 옆에서 판단을 흐리게 한 사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친박연대마저 박 전 대표의 입장 선회에 부정적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정작 친박연대 지도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규택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대변인의 발언은 당시 상황을 잘 모르고 얘기한 사견일 뿐"이라며 "당론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박 전 대표는 미디어법에 관해 일관성과 원칙을 갖고 임했다"며 "때문에 우리도 뜻을 같이 하고 투표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대변인이 어떤 의미로 발언한 것인지 진상을 규명중"이라며 "당론에 배치되는 발언에 대해 조만간 응당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회견에 배석했던 전지명 대변인은 "본인의 진의와 다르게 기사화됐다"고 해명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어찌됐든 내 발언으로 물의가 빚어진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 즉석에서 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친박연대 "박근혜 판단 흐리게 한 사람 있는 듯"
"대리투표 책임공방? 여야 모두 자격상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이 미디어법 강행처리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입장을 바꾼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표의) 판단을 흐리게 한 사람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 대변인은 3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가 원칙에 반하는 그런 판단을 하실 분이 아닌데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투표 논란에 대해서는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선 표결후 의결정족수가 미달됐다면 이는 통상적으로 부결처리가 맞는 것"이라며 "안건을 재상정하는 절차도 무시하고 바로 재투표한 것은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며 무효 쪽에 힘을 실었다.
 
다만 대리투표 논란에 대해서는 "여야가 대리투표 문제에 대해 서로 책임공방을 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본다"며 양당을 모두 공격했다.
 
오는 10월 있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경남 양산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친박연대 역시 이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 대변인은 "10월 양산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당론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정당은 선거에 후보자를 출전시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서청원 대표에 대한 형집행정지 결정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서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료진 소견을 종합해서 내려진 결정이지, 결코 정치적 고려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의 화해몸짓으로 해석하기엔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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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31 [17:2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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