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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하는 심정으로 나라위해 멋있게 죽자"
지만원씨 등 ‘국민의 함성’ 발족, 우익 유권자운동 본격화
 
심재석   기사입력  2003/10/13 [18:01]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신문광고를 내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지만원씨(60•시스템사회운동본부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의 함성’이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국민의 함성’은 우익 시민단체를 표방하고 있으며, 지만원씨를 비롯해 가스총 발사사건으로 유명해진 예비역 육국 대령연합회 서정갑회장, 작곡가 전석환(전KBS악단장)씨 등 7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발족식 모습     ©대자보

▲이날 사회를 보고 있는 서정갑 회장     ©대자보
서정갑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국민의 함성’은 발족취지문을 통해 “온 사회가 좌익세력에 의해 장악됐다는 느낌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며 “국가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꽃피우고 모든 국민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향유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누군가가 나서야 한다”고 모임의 취지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붉은 사회를 파란 사회로 되돌리자”, “쿠테타 하는 심정으로 나라를 위해 멋있게 한 번 죽자”라고 주장하는 등 우익적 색깔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 함성’은 인재를 발굴해 국회의원으로 추천하는 것에 모임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언론, 경찰, 학원, 노동 등 모든 분야가 민주, 통일, 민족의 가면을 쓴 저들(좌익)에 장악돼 있다는 걸 느끼면서도 국민은 이들 중 그 어느 것 하나 탈환할 수 없다”며 “유일하게 탈환할 수 있는 곳은 손가락으로 찍어낼 수 있는 [국회] 하나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숭상하며 유능하고 깨끗한 인재를 발굴, 검증, 교육을 통해 국민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지만원 공동대표     ©대자보
공동대표 지만원씨는 인재발굴이 당선운동이나 낙선운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에 있는 사람이나 야당에 있는 사람이나 훌륭한 사람을 추천하고, 알려지지 않은 사람은 발굴해서 국민들에게 소개하자는 것이지 정치운동을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여당, 야당, 무소속 상관없이 우리 운동의 강령을 신봉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관계없다”고 밝혔다.

지씨는 ‘국민의 함성’ 조직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실토하기도 했다. 그는 “좌익이 중심이 된 사회이기 때문에 보복이 두려워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며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를 찾아 갔으나 부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지씨가 말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는 이문열씨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직구성의 어려움 때문인지 공동대표 7인중 5명이 예비역 대령으로 구성됐다.

국민의 함성은 발족식에서 송두율 교수 문제를 성토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들은 “국가기관이 나서서 거물간첩을 비호하고 있다”며 “민주화 인사란 한낱 좌익인사의 대명사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만원씨는 “노동신문에 김일성하고 단독으로 찍은 사진만 봐도 송교수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아는 것 아니냐”며 송교수를 간첩으로 단정했다. “송교수가 간첩이라면 왜 입국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발각이 되더라도 여론몰이를 통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남한에 남아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송교수를 “우리 법에 따라 처벌을 먼저 하고 난 후 추방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 국민의 함성의 발족으로 ‘보수우익’단체의 유권자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유권자 운동은 ‘총선시민연대’등 개혁성향의 시민단체가 주도해 왔고 새정부 출범이후에도 ‘국민의 힘’이 새로 발족해 ‘국회의원 바로알기’ 운동 등을 진행해 왔으나 보수우익이 목소리는 전무한 상태였다.

이처럼 보수우익 전영이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개혁적 단체와 보수우익 단체의 유권자 운동 중 누가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것인지 향후 이들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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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13 [18: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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