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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수사 지휘' 이인규 중수부장 "떠날 때가 됐다"
7일 사표제출, '박연차 게이트' 수사 지휘,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론 부인
 
심훈   기사입력  2009/07/07 [19:16]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7일 사표를 제출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인규 중수부장(검사장)은 이날 오전 사표를 제출한 뒤 곧바로 휴가를 내고 검찰청사를 떠났다.
 
이 중수부장은 대검찰청 대변인을 통해 "검사로서의 소임을 다 했다,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됐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법무부는 조만간 이 검사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수부장은 지난 2월 정기 인사에서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중수부장을 맡은 뒤,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다.
 
그러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난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수사는 파국을 맞았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달 12일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는 검찰 책임론과 개혁론 등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퇴임했고, 결국 수사를 지휘했던 이 중수부장도 결국 이날 사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대검 관계자는 “이 검사장이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사퇴를 결심한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소임을 다 했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노 전 대통령 수사와 중수부장 사퇴의 연관성을 애써 부인했다.
 
그렇지만 이 중수부장은 임 전 총장이 퇴임한 무렵부터 거취 문제에 대해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찰 수뇌부 인선을 마무리하기 전에 스스로 거취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인사권자의 부담을 덜고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인규 중수부장은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경동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 24회에 합격, 법무부 검찰과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미래기획단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이 검사장은 지난 2002∼2003년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 시절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구속시키는 수사 성과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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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07 [19: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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