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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끈 고쳐맨 오세훈, 걸어온3년-가야할1년
임기 1년 앞둔 시점서 기자회견
 
안성용   기사입력  2009/07/01 [09:24]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기자회견을 한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회견으로, 앞으로 주거환경 개선정책을 건설사나 조합 등에 맡기지 않고 서울시가 주도하겠다는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오 시장이 지나온 3년을 정리하고 남은 임기 1년을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자리의 의미가 더 클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의 임기는 이날로 1년에서 하루 모자라는 364일을 남겨 두게 됐다. 물론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 확고하지만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임 시장인 이명박 대통령은 청계천 사업으로 일약 여야 대선 후보 가운데서도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이거다'하고 바로 떠오르는 게 없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에서는 옛날처럼 대형프로젝트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고 광화문 광장이나 드림랜드 숲조성 사업 등 들여다보면 훨씬 많은 일을 했다고 자랑한다.
 
그럼에도 오세훈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 내에서 오세훈 시장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대되는 것도 넘어야 할 벽이다.
 
원래 시정에 몰두하다 보면 정치, 특히 자신이 속한 당과의 관계가 소원해 질 수 있다. 민주당 소속 조순, 고건 전 시장 때도 비슷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외부 영입 케이스이고 재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어서 큰 문제가 안됐지만 재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오 시장으로서는 당과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도 있다.
 
물론 오 시장측으로서는 이런 지적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현직 시장의 경우 업적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정치력으로 평가 받는 게 아니라는 것. 또 당과 관계가 안좋다는 것도 오해라는 것.
 
그렇지만 한나라당 사람들을 만나보면 오 시장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띌 수밖에 없어 집권당인 한나라당 후보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김한길, 이계안, 신계륜 전 의원 등 기존 민주당 후보군 외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명숙 전 총리 등 새로운 주자들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어 여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임기 1년을 앞두고 운동화 끈을 다시 맨 오세훈 시장, 적어도 이날 하루 만큼은 만나는 사람들이 표(유권자)라는 생각을 더 크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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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01 [09: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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