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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 '다음 아고라' 데뷔 성적표 '참담'
진성호·정두언 잇따라 글 올려…네티즌 반응 '혹독'
 
도성해   기사입력  2009/01/08 [19:26]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인터넷 포털 다음의 토론사이트 '아고라'에 연이틀 글을 올리고 있다.
 
7일 진성호 의원에 이어 8일에는 정두언 의원이 나섰다.
 
쇠고기 촛불집회 파동 당시 한나라당은 '다음 아고라'가 네티즌들을 부추기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해온 것에 비춰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다.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첫 출발의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당 당명부터 바꾸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진성호 의원은 "최소한의 토론조차 막고 본회의장을 무력으로 점거한 민주당은 '민주'란 단어를 사용한 당의 이름부터 바꾸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8일 오후 4시 현재 218,000여건의 기록적인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네티즌들로부터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진 의원이 공중파를 꿀꺽 삼켜 수구세력의 영원한 집권 토대를 만드려 한다"는 등의 뭇매를 맞으면서 반대 24,000여건, 찬성 723건이라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 정두언 "역사교육, 9시 바로잡으려다 3시로 편향"
 
바통을 이어받은 정두언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장 자격으로 우리는 왜 소통이 안되는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정 위원장은 "지난 2008년은 소통이 큰 화두로 대두된 한해였고 청와대도 소통부재를 자인하면서 노력했지만 해가 바뀐 지금도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징후는 별로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소통이 안되는 이유로 고정관념과 흑백논리를 앞세운 이분법적 사고, 오만과 독선,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 부족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역사교육 편향성 바로잡기도 너무 한쪽으로 편중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9시 방향(좌파)으로 기울어진 역사교육을 바로잡으려다 이번에는 3시 방향(우파)으로 편향됐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3시 방향이든 9시 방향이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보면 서로 소통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역시 혹독했다.
 
오후 4시 현재 조회수는 45,000여건. 찬성은 236건에 불과했고 반대는 무려 4,267건에 달했다.
 
한 네티즌은 "9시 방향이나 3시 방향 운운하면서 양쪽 다 똑같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9시가 아니라 12시 방향에 있는데 한나라당 눈에는 정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당신들이 3시가 아니라 6시 방향이 있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논객은 "결국은 국민이 편협된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소통이 안된다는 것이냐"며 발끈했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전광석화 처럼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것이 국민들과 소통하자는 사람들의 자세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어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아직도 오만과 독선에 가득차 국민을 무시하고 있고, 땅속 지하벙커까지 들어가 귀를 닫아버리고 있다"며 "이것이 소통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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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1/08 [19:2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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