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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공휴일 법' 국회 제출에 네티즌 찬반논쟁 가열
"소비 늘려야 할 때" vs "노는 날 늘리는 게 웬말이냐"
 
도성해   기사입력  2008/12/09 [18:29]
공휴일 일요일 등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공휴일 다음날 하루를 대신 쉬게 하는 법안을 놓고 인터넷에서 찬반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은 9일 이같은 내용의 '대체공휴일 제도'를 담은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지금은 소비를 늘려야 할 때"라는 찬성 의견과 "경제위기로 나라가 어수선하고 감원 등으로 앞날이 불투명한 직장인이 많은데 노는 날을 늘리자는 법안이 웬말이냐"는 반대로 팽팽히 맞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우선 찬성론자들의 논리는 이렇다.
 
아이디 'andakwon'을 쓰는 한 네티즌은 "매년 운좋은 해는 많이 쉬고 운 나쁜 해는 일요일과 겹치는 식의 운에 좌우하게 만드는 제도가 과연 옳은지 이번 기회에 과감히 고쳐나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 네티즌은 "국경일조차 로또 당첨같은 기분이 들게 만들어서야 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제는 쉴 때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자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개인이 소비할 시간을 주지않으면서 물건만 만들어내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지금은 소비를 늘려야 할 때"라고 찬성표를 던졌다.
 
또 "게다가 노는 것을 죄악시 하는 분위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놀이문화는 없고 기껏해야 술마시는 향락산업만 발달했다"며 "진정한 여가문화가 정착돼야 문화산업이나 레저산업이 발달하고 새로운 고용도 창출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아이디 'pykyu0'는 "서민들은 뼈빠지게 일하고 쉬지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정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반드시 제정돼야 할 법안"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ncpa43'는 "휴일도 필요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경쟁력과 미래가 보장되는지 여부"라며 "놀고 마시고 편안하면 누구나 좋지만 이제는 경쟁력을 살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또다른 네티즌은 "지금 중소 공장과 건설사들이 팍팍 쓸어지고 있는데 팔자 좋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또 "이 법안은 탁상행정만 하고 있는 공무원들만을 위한 법일 뿐"이라며 "하루 먹고 살려고 이리저리 뛰어도 답이 안나오는 일용직이나 서민들을 위한 법을 먼저 만들라"고 일갈했다.
 
자신을 '휴일없는 노가다'로 소개한 한 누리꾼도 "아침 5시에 일어나서 7시에 현장 도착,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밤늦게 퇴근해 씻고 밥먹으면 밤 11시가 되는 고된 일상이 반복되지만 격주로 쉴 뿐"이라며 "높은 분들이 이런 사정을 알기나 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한 네티즌은 "법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불우한 어린 학생들이 급식을 공휴일에도 먹을수 있을까 하는 것이 걱정"이라며 복지 정책부터 점검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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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2/09 [18:2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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