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방식의국제뉴스레이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영국 정부, 음식물 낭비와의 전쟁 선포
[국제동향] 브라운 총리, G8 참석해 각국 정상에 곡물가 급등 해결책 제안
 
최방식   기사입력  2008/07/09 [16:15]
영국 정부가 국제 곡물가 상승 회오리를 잠재우겠다는 취지로 음식물 낭비 문화를 근절하는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끈다고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보도했다.

고든 브라운 내각이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슈퍼마켓은 곡물거래를 2/3 수준으로 줄이게 된다. 매점들은 소비자들에게 필요이상의 과소비를 부추겨왔고, 이는 음식물 낭비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식료품 가게에서 거래되는 음식재료의 40%는 운반·저장 등의 시설미비로 소비도 되기 전에 버려지고 있다.

가정에서도 음식물 낭비를 없애면 1년 평균 420파운드(환율 2천원으로 하면 84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 실제 영국 전체에서 1년에 버려지는 음식물 양은 410만톤에 이른다. 한해 음식물 낭비가 수십조원에 이른 다는 것.
 
가정 당 매년 84만원 절약가능
 
고든 브라운 총리는 이날 일본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을 시작하자마자 가파르게 치솟는 곡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음식물 낭비와의 전쟁을 선포한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G8에 참여해 후쿠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인디펜던트 온라인판 보도 갈무리 화면.     © 최방식

브라운 총리는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기자간담회에서도 “곡물가를 잡으려면 낭비나 불필요한 수요를 줄여야 한다”며 “한 가정당 1주일에 평균 8파운드를 낭비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가정 뿐 아니라 슈퍼마켓, 레스토랑, 학교, 그리고 모든 공공기관에서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강력한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공개했다.

지난 10달간 연구 검토를 거쳐 나온 영국정부의 보고서는 최근 몇 년 국제 곡물가 상승 요인을 *농업국의 곡물 생산량 감소 *고유가와 비료·운송비 상승 *바이오 연료 증가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증가 등으로 꼽았다.

이 보고서는 또 영국의 평균 가정은 가계비의 9%를 음식비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84년 16%에 비해 크게 준 수치. 하지만 극빈층(전체가구의 10%)은 15%를 음식비에 쓴다.(2005~2006년)

저소득층 가정들은 최근 몇 년간 가장 가격이 폭등한 우유, 달걀, 방 등을 구입하느라 가계비 중 더 많은 포션의 음식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아울러 국제 곡물가 상승이 개발도상국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들 나라의 극빈층은 가계비의 50~80%를 음식물 구입에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곡물가 상승은 빈국의 사회불안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G8국가, 위기대처 공동노력을”
 
브라운 총리는 G8에 처음 참여한 가운데, 부자나라들의 역할을 주문해 관심을 끌었다. 곡물가 상승에 따른 지구촌 위기 대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

그는 특히 부자나라들이 아프리카 농업 등의 지원을 줄이고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요청했다. 지원을 줄이지만 않아도 매년 아프리카 농업 생산량을 6%나 늘릴 수 있다는 것.

브라운 총리는 바이오연료 사용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영국의 교통부가 내놓은 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연료 사용은 곡물가 상승 요인이다. 곡물이 줄기 때문이다.

총리실과 연구보고서는 곡물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 긴급한 실천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해결책은 개발국의 잠재적 곡물생산량을 높이는 거죠. 아프리카 등에서 이 잠재력을 끌어올려야죠. 이러면 굶주리는 나라도, 곡물가 상승으로 불안한 나라도 줄을 겁니다.”
 
세계적 구호전문 민간단체인 옥스팜은 이날 G8 정상들에게 곡물위기를 외면한 위선자들이라고 비난했다. 필 블루머 대변인은 언론과 대담에서 “세계 지도자들이라면 최소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 묻고 “빈곤국 농업투자를 늘리는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8/07/09 [16:15]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