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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맥주' 글리포세이트 정보는 괴담인가?
[긴급진단1] 식약처와 주류언론은 식품회사의 분발을 촉구하도록 활용돼야
 
오로지/아레나   기사입력  2019/05/06 [17:04]

지난 2월 미국 공익연구단체(PIRG,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는 미국내에서 유통되는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서 제초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1) 독일도 맥주의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발표하고 있다.2)

 

▲ 2019년 2월 PIRG발표자료     © 출처 : Food Babe.com

 


잘 알려진 사실로 제초제 글리포세이트는 WHO 산하 국제암염구소(IARC)가 판정한 2A 등급의 발암 관련 물질이다. 독일과 미국의 시민단체와 관련기관이 이러한 글리포세이트의 잔류량을 조사하는 이유는 맥주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위험물질 정보를 공개하여 소비자들이 더 안전한 맥주를 구입하도록 함으로써 기업이 분발하는 효과를 만든다고 봐야 옳다. 실제로 2016년 평균 7.6 ppb의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독일 맥주는 제조사들이 재료관리에 신경을 쓴  결과  2017년에는 80퍼센트가 줄어든 평균 1.7ppb의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이 나왔다.2) 결과적으로 독일산 맥주의 품질과 안전성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이런 발표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며, 한국의 주류언론들 역시 이런 사실을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자료가 국내 업체에 단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염려하여 괴담으로 몰아세우기에 급급하다. (참조: 5월 2일자 매일경제, “맥주 괴담 잡은 식약처”)

 

▲ 2019년 2월 PIRG발표자료     © 출처:Food Babe.com


2015년 글리포세이트가 2A 등급의 발암 추정 물질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판정을 내렸을 때도 주류언론사들은 이 뉴스를 거의 다루지 않았고, 한국 식약처는 식이섭취로는 발암성이 없다는 미국 환경보호청을 인용할 뿐이다. 한국이 식용으로 매년 200만톤 넘게 수입하는 유전자조작 작물(GMO)과 800만톤 넘게 수입하는 사료용 GMO에는 제초제 글리포세이트가 잔뜩 함유돼 있지만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보도하는 뉴스나 관심을 가지는 정부기관은 안 보인다. 그러다 사회관계망 서비스나 개인 언론매체를 통해 이런 사실이 널리 퍼지게 되면 뒤늦게 진화에 나선다.

 

지난 4월 27일 토요일, 국내 유통맥주에서는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식약처의 해명 발표 역시 이런 진화작업의 맥락으로 보인다. 주요 언론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식약처의 발표를 대서특필을 하며 지휘에 맞춰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농약 수입 맥주' 괴담은 거짓이라고.

 

“이번 검사는 미국 공익연구단체(PIRG,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가 발표한 20개(맥주 15종, 와인 5종) 제품 중 국내로 수입된 11개(맥주 10종, 와인 1종) 제품과 국내 유통 중인 수입 맥주 30개 제품을 포함하여 총 41개 제품에 대해 실시하였으며, 모두 글리포세이트가 ‘불검출’로 확인되었습니다.”
( 4월 27일 식약처 수입 맥주 등 글리포세이트 검사 결과 발표문 중)

 

두 발표의 차이점

 

미국 공익연구단체PIRG의 발표와 한국 식약처의 발표는 몇 가지 점에서 서로 다르다. 첫째, 미국 공익연구단체의 발표는 명시적이다. 예를 들어 글리포세이트 검출 수치에 있어 칭다오는 49.7 ppb, 버드와이저는 27 ppb, 코로나는 25.1 ppb, 하이네켄은 20.9 ppb 등으로 데이터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반면 한국 식약처의 발표는 구체적 데이터가 없이 모두 10ppb미만 수준으로 국내 유통되는 모든 맥주가 예외없이 불검출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 식약처의 글리포세이트 검사는 독일이나 미국 공익연구단체의 검사 수치와 다른걸까? 농약 잔류량 검사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공익연구단체가 사용한 조사방식은 엘라이자(ELISA)라고 하는 효소결합면역흡착제 검사법인데, 한국 식약처는 질량분석을 이용한 LC-MS/MS방식으로 분석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7일 식약처는 “수입 맥주 등 글리포세이트 검사 결과” 보도 해명자료에서 미국 소비자단체가 사용한 ELISA 방식은 간섭물질의 영향으로 실제보다 높은 결과치를 보일 수 있으므로 잔류농약 조사에는 LC-MS/MS법이 더 정확한 분석법이라는 입장이다.  식약처가 국내 전문가 자문회의가 더 정확한 분석법이라고 확인해준 질량분석법으로 검사해보니 미국, 독일 , 일본, 중국 및 한국산  41개 모든 맥주에서 글리포세이트가 불검출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엘라이자와 LC-MS/MS라는 이 두 가지 검사 방법은 서로 충분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테스트 방법이다. 이런 사실은 최근 응용생물분석학 저널(Journal of Applied Bioanalysis)에 발표된 조사 등이 뒷받침한다.3) 또한 캐나다/미국의 질량분석기 제조사인 사이엑스(SCIEX)는 이번 식약처 검사방법과 동일한 LC-MS/MS 방법으로 2016년 미국과 독일 등의 맥주들을 검사한 바 있다. 그런데 그 수치는 같은 해 독일에서 검사한 맥주의 글리포세이트 잔류량 자료와 관련 있는 수치인 0.22ppb ~ 23.78 ppb 이라고 나왔다4)

 

해외에서 같은 종류의 맥주를 검사하면 검출되는 글리포세이트가 왜 식약처가 국내에서 조사하면 모두 불검출인가? 미국이나 독일에서 조사하면 나오는 글리포세이트가 국내로 수입하면 없어진다는 말인가? 이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계속)


글쓴이 오로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미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이 자폐증 세계 1위라는 사실을 알고 한국에 큰 변화가 왔다고 느끼고 질병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유기농 문화센터 전임교수이며, 현재 한국인 질병의 가장 큰 원인은 gmo와 백신의 시너지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저술과 강연을 하고있다. 저서로  <한국의 GMO 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2015,명지사>와 <백신주의보, 2018, 명지사>가 있다.

 

[참고문헌]
1 https://uspirg.org/sites/pirg/files/reports/WEB_CAP_Glyphosate-pesticide-beer-and-wine_REPORT_022619.pdf
2) https://www.t-online.de/leben/id_77080536/glyphosat-im-bier-diese-deutschen-biersorten-sind-belastet.html

3) Timothy G. Cross & Martin P. Hornshaw (2016). Can LC and LC-MS ever replace immunoassays? Journal of Applied Bioanalysis, 2(4), 108-116.
4) https://sciex.com/Documents/tech%20notes/food-contaminants6500_beer.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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