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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서울 노원병 '진보거물'vs'젊은 경영인'
노회찬-홍정욱-김성환 3파전…노 후보 일단 유리한 고지
 
김중호   기사입력  2008/04/02 [08:56]
▲(왼쪽부터) 김성환(민주), 홍정욱(한나라), 노회찬(진보신당) 후보     ©CBS노컷뉴스

진보진영의 거물 정치인과 미디어 매체를 운영했던 젊은 경영인 그리고 지역 전문가가 낙후된 서울 노원병 지역의 지역 발전을 책임질 의석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임 국회의원이었던 임채정 국회의장의 뒤를 이어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성환 후보는 나온 후보들 중 유일한 지역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강조했다.
 
상대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연고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에서 김 후보는 17년간 노원에 살았던 자신의 경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창동 차량기지에 강남의 코엑스와 같은 시설을 유치하고 4호선 지하철을 지하화 해 소음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역에서 시,구의원을 지낸뒤 청와대 정책실에서 근무해 국정운영 경험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도 김 후보의 '지역발전 적임자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에 나선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진다는 것이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는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 출신의 언론매체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선거운동 전부터 숱하게 언론에 오르내렸던 유명세가 가장 큰 장점이다.
 
아버지인 배우 남궁원씨를 닮은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홍 후보는 '50년 적자 기업을 3년 안에 흑자 전환한 경영자 출신이고 영어매체 영어학원을 통해 저소득 자녀들에게 많은 대안들을 제시해온 교육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홍 후보의 해외명문대 학벌과 CEO 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이 자칫 서민층이 다수인 노원지역 유권자들로부터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 후보 캠프는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홍 후보 자신이 맨투맨 식으로 지역주민들과 접촉면을 늘려 유권자들의 친근감을 최대한 이끌어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표방해온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노원병 지역의 민심을 얻는데 지금까지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 후보는 수락산등 수려한 자연환경의 노원지역을 생태,환경,문화 도시로 만들겠다며 노원병 지역의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
 
노회찬 후보는 "지난 십수년을 많은 서민들을 위해 온 몸을 던져 활동해온 자신이 서민문제의 전문가이자 서민정치의 대변자"라며 지역민들의 한표를 호소했다.
 
신생 진보신당의 대표후보로 진보신당 18대 원내진출의 무거운 책임까지 짊어진 노회찬 후보는 17대 국회의 중요 이슈에서 언제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던 이슈메이커였다는 점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던 노 후보 특유의 날카로운 화술과 언변도 노 후보측의 장점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분당된 뒤 그만큼 약해진 진보세력의 표결집력과 역시 출마지역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벼락출마라는 점이 노 후보를 힘들게 하고 있다.
 
진보진영의 대표주자와 젊음과 패기의 보수, 여기에 단단한 지역연고를 가진 후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노원병 지역의 총선민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CBS정치부 김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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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4/02 [08:5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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