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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얼마나 서운했으면 MB에 연일 독설 쏟아낼까
 
김중호   기사입력  2008/03/23 [12:25]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에 대해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할 때 같은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무성 의원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한나라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자"고 언급했던 연장선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신의 없는 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추협과 통일민주당 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김덕룡 의원과 22일 오찬을 하면서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과 신의.의리라"면서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신의와 믿음이 제일인 데 믿음이 없으면 그 정권은 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YS)은 김 의원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온 힘을 다해 지지했으나 이번 공천 결과를 보고 놀랐다"고 말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통 섭섭하지 않음을 토로했다.
 
YS는 또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간접 촉구했다.
YS는 "국민의 90%가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수원 시민들이 이 문제를 제기한 남경필 의원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야 하며 그런 사람을 국회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YS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의 사퇴를 직접 거론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가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옳은 말 정의로운 말을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나라당이 교만한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고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권에 대해 상당히 기대했으나 자신의 아들인 현철씨는 공천신청 자격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덕룡 의원(DR)과 김무성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이명박 정권에 대해 독설을 쏟아내기로 작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지난해 여름 이명박 당시 후보의 한 실세가 상도동 YS의 자택을 찾아와 이명박 후보의 지지를 요구하며 현철씨의 공천을 보장하겠다는 말을 하고 갔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현철씨는 공천 신청 조차하지 못하게 하더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현철씨의 공천신청이 좌절될 때만 해도 참았으나 가장 아끼는 정치인인 김무성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MB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기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11일 YS의 팔순잔치와 관련된 모든 행사 준비를 주도하는 등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직계임을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YS를 아주 흐뭇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팔순잔치에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대성황을 이루자 그날 밤 긴 전 대통령은 매우 기쁘고 뿌듯한 나머지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YS는 다음날(12일) 낮 오찬 중인 김덕룡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팔순잔치가 너무 잘 돼 나도 많이 흥분했으며 지난 밤에 2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YS는 정치 일선에선 물러났으나 가끔 김덕룡 의원, 김무성 의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속내'를 내비치곤 할 정도로 그들에 대한 신뢰가 가히 절대적이다.
 
한나라당이 그런 YS의 사람들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으니 YS가 화가 날 법도 하다.
 
김무성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김덕룡 의원을 만날 때마다 "저네들(이명박계)이 형님(DR)에게 잘못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형님만 우리 측(박근혜 전 대표)을 도왔으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우리가 이겼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상도동(창업주 YS)의 대표주자이자 MB 승리의 일등공신이라는 김덕룡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 의원 부인이 실수로 저지른 비리와 김 의원의 나이가 65세 이상이라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 CBS정치부 김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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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3/23 [12:2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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