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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여성 로비스트와 부적절한 관계' 파문
뉴욕타임스,2000년 공화당 경선당시 여성 로비스트에 특혜제공 의혹 제기
 
박종률   기사입력  2008/02/22 [10:19]
미국의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71)이 여성 로비스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그동안 도덕적 이미지를 내세워 온 매케인이 여성 로비스트와 이른바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거나 특혜 제공의혹이 사실로 판명날 경우 美대선정국에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매케인 의원이 지난 2000년 공화당 대선경선에 출마하기 이전 통신업계의 여성 로비스트인 비키 아이스먼(Vicki Iseman.40)이 선거자금 모금 행사장에 나타나고,제트여객기에 동승하는등 두사람 사이가 애정관계로 발전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매케인의 최고 선거전략가였던 존 위버는 1999년 당시 비키 아이스먼을 만나 매케인에게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존 위버가 당시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2000년 대선 출마를 앞둔 상황에서 ‘스캔들’이 불거질 경우 이익집단의 로비에 맞서온 매케인의 도덕적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존 위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매케인의 정치적 메시지는 개인이나 특정산업의 이익보다 국익이 우선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아이스먼의 등장은 우리의 노력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현재 이온미디어네트웍스로 이름이 바뀐 팩슨 통신회사의 로비스트였던 아이스먼이 1999년 매케인을 비롯한 상원 통상위원들을 성공적으로 설득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팩슨의 이익을 대변하는 편지를 보내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상원 통상위원회 의장이었던 매케인은 같은해 팩슨의 피츠버그 텔레비전 방영권매입 문제와 관련해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두 통의 편지를 FCC에 보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매케인의 전직 선거운동 관계자들은 "당시 매케인이 아이스먼의 로비를 받고 정부 관리들에게 편지를 썼다는 보도가 나갔을 때 그녀의 개입에 초점이 모아질까 두려워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매케인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실망했으며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매케인은 특히 여성문제가 불거진 점을 의식해 부인인 신디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여성 로비스트인 비키 아이스먼에 특혜를 준 적은 없으며 그녀는 자신의 친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팩슨의 최고경영자인 로얼 팩슨은 매케인의 재정후원자였으며,당시 경선기간중에 제트비행기를 4차례 이상 매케인에게 제공했다.
 
여기에 문제가 된 서한을 매케인이 정부측에 보낸 시점도 팩슨으로부터 2만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을 기부받은 뒤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매케인과 여성 로비스트의 부적절한 관계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등 큰 반향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공화당의 다른 경선주자인 마이크 허커비는 "매케인을 존경하고 그의 해명을 믿는다"며 더이상의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
 
'여성 로비스트와의 추문’ 파문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위싱턴 정가의 부도덕성을 비판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매케인의 경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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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2/22 [10: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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