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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 길’이 사는 길, 임종인식 진보에 주목한다
[기자의 눈] 민노당 평등파와 사회당은 임종인식 ‘새정치와 진보’ 배워야
 
안일규   기사입력  2008/01/03 [02:00]
일등 소신으로 희망 안산을!
 
쩔쩔매는 번역을 잠시 뒤로하고 거친 말만 쓰고 ‘칼날’을 들이대는 글이 아닌 ‘따뜻’한 글로 올해를 시작한다. 아무래도 암울한 진보진영을 초장부터 ‘암울’ ‘암울’이란 노래를 할 수 없지 않은가.
 
임종인 의원 홈페이지에는 ‘대한민국 일등 소신 임종인이 일등 안산을 만들겠습니다’란 문구를 볼 수 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언제 우리가 소신에 일등, 이등, 삼등이란 순위를 매겼었는가. 지금 국회에서 ‘소신’으로 말할 수 있는 의원은 임종인 의원에 불과하다.
 
‘일등’이냐 이등이냐가 중요하지 않다. 그 소신을 영원토록 이어갔으면 한다. 임종인 의원의 소신대로라면 원로라는 이름으로 ‘노망’소리하는 백낙청, 김대중 등의 타락하고 한물간 원로는 퇴출대상이 될 것이며 그 소신을 잃지 않을 거라 확신이 선다.
 
‘일등 소신’ 임종인 의원이 만드는 세상이 자신의 지역구가 ‘일등’이 되길 바란다면 개인적으로 아쉽다. 일등이 있으면 자연스레 이등이 있고 꼴등이 있는 법이다. 낙오자 없는, 순번보다 모두가 함께 희망찬 사회가 좋지 않을까. 
 
▲대한민국 최대 로펌 김앤장을 파헤친 임종인 의원과 장화식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책위원장의 역저 <법률사무소 김앤장> 표지. 오는 8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 임종인 의원실 제공
임종인 의원이 장화식(투기자본감시센터 정책위원장)씨와 공저한 “법률사무소 김앤장”을 이달 8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한다. 김앤장 문제에 평소 관심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책을 낼 줄은 몰랐다. 사회문제에 있어 관심만이 아닌 ‘바삭’한 수준인데, 공부하는 국회의원으로 ‘으뜸’이다.
 
바보야, 문제는 민주주의야!
 
기자가 임종인 의원과 한국 사회와 정치를 진단하는데 있어 같이 하는 맥락은 지금의 가장 큰 문제가 ‘민주주의’라고 보며 지금 한국사회·정치에서 진보개혁적인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모델로 ‘최장집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교과서로 삼고 민주주의의 본뜻인 ‘밥 먹여주는 민주주의’를 실현할 새로운 민주개혁진보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범여권 사람들’은 신자유주의란 이름으로 민주주의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서민과 중산층,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민주주의를 파괴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선거때만 되면 자신들이 ‘민주’세력이라며 민주주의를 ‘레토릭’으로 만들었다.

기자는 이를 ‘레토릭이 된 진보’에 이어 ‘레토릭이 된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거짓 민주세력에 맞서 진실된 민주주의를 만들 사람은 ‘CEO 문국현’도 아니요, ‘비민주 진보 민노’도 아니다. 어느 누구보다 이 사회가 문제일 때 우리 사회를 이루는 근본=민주주의에 진맥해야 한다.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은 툭하면 ‘정당’ 만들어 정당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국민들의 ‘탈 정당화’에 기여한 ‘범여권 사람들’에게는 ‘바보야! 문제는 민주주의야!’를 외치고 문제의 근본을 제대로 진맥하고 그 답으로 제대로 된 민주정당을 내놓은 임종인 의원에게 ‘정답이야! 이제 민주정당이야!’를 말할 때다.

‘알짜배기’ 진보, 임종인

임 의원은 어느 누구보다도 알짜배기 ‘진보’라고 여겨진다. 그는 엄연히 진보진영의 출신이 아닌 ‘개혁진영’의 출신이다. 그가 있어온 정당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이었으며 민주노동당과 같은 진보정당에 몸담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누구보다 진보적인 가치를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진보진영과 진단, 해법뿐 아니라 발언도 똑같았다. 신당에서 이른바 ‘쇄신’을 외치는 초선의원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초선의원이다.

물론 기자와는 엄연히 다른 점이 있다. 사회·문화적인 문제에서는 임 의원과 이념성향이 비슷할지 몰라도 경제와 국가모델에서는 고전적인 유럽 사민주의식과 최근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진보적인 남미모델(민중무역협정, 남미은행 등)에 관심이 있어 임 의원보다 경제부문에서는 기자가 훨씬 진보적이다.

문국현 지지했으면 ‘문국현 대통령’?

기자는 그가 걸어온 길이 ‘정답’이라 여겨왔다. 그가 도왔던 대통령 후보들은 어김없이 대통령이 되었다. 김대중 당선에는 새정치국민회의 당무위원을 했고 노무현 당선에는 ‘노무현후보 법률지원단장’을 했다. 직책에 관계없이 그가 선택한 대통령 후보는 어김없이 적중했고 이번 대선에서 그가 말한 ‘지지할 후보 없다’와 ‘反한나라당 후보는 틀렸다’는 예측도 제대로 적중했다.

그는 비록 초선의원에 불과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잇따른 선거 패배마다 정확하게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놓았다. 열린우리당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기자는 ‘임종인’이란 어쩌면 열린우리당 내 하나에 불과한 초선의원을 ‘보석’과 같은 가치가 있다고 여겨왔다.

기자는 웃자고 하는 말로 ‘임종인 의원이 문국현 지지했으면 문국현 대통령 되었을 거다’고 한다. 임 의원이 9월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것은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5선’ 같은 초선, 임 의원 정답지를 만들어야

초선이 아닌 ‘5선’으로 보일 정도로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고 해결책을 제대로 진단하는 임종인 의원, 그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제대로 된 민주개혁진보정당을 만든다며 탈당한지도 어언 1년이 다 되어간다. 임종인 의원이 열린우리당 시절보다 더 힘든 길을 스스로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어느 누군가는 해야 할 민주주의의 본뜻을 이어갈 진짜 민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아무도 하지 않기에 나서는 임종인 의원이 하고 있다.

기자는 임 의원이 추구하는 새 민주정당이 올해 된다면 한국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거라 자신한다. 서민과 중산층,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정치는 민주주의의 본뜻인 ‘밥 먹여주는 민주주의’에서 출발할 수 있는 일이다. 민노당의 무상의료·무상교육보다 더 진보적인 중산층까지 묶어내는 ‘보편적 복지’와 기자가 생각하는 유럽식 고전적 사민주의,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진보적 남미모델 등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한 일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

흔히 필기시험을 잘 해내고 실기시험으로 넘어가서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다. 필기라는 ‘이론’과 ‘진단’에서는 잘 했으나 실기라는 ‘작품’에서는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만들 그릇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임 의원은 현재 필기시험을 잘 끝냈다. 이제 실기를 잘 치룰 차례다. 그 실기도 기자가 2004년부터 지켜봐왔던 임종인 의원과 그를 돕는 사람들이라면 잘 치러낼 것이라 어김없이 신뢰된다.

가장 곧은길이 가장 빠른 길이라

기자는 ‘가장 곧은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고 말한다. 범여권 사람들처럼, 민노당 내 용기 없는 사람들처럼 머리 굴려 ‘둘러가는’ 것이 아닌 가장 힘든 ‘곧은’ 길을 직진하는 임 의원, 진정으로 그가 가장 빠른 길을 가고 있다. 올해는 임종인식 進步(진보)政治(정치)가 뜻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둘러가는 길이 가장 먼 길이고, 잔머리 굴려 간 길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있는 길이다. 정직하고 솔직하게 가장 힘들다는 ‘가장 곧은 길’을 가는 길이야 말로 가장 빠르고 그 결실이야 말로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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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1/03 [02: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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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빠 2008/01/05 [13:56] 수정 | 삭제
  • 한참 문빠들이 설치더니 이제
    임빠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