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정권창출 가능성은 미지수다. 위기관리 능력 부재로 이번 대선이 야당생활 동계친숙훈련으로 둔갑할 것이 예상된다. 여당은 또 다시 한나라당의 실수 덕에 지갑 줍게 생겼다. 한나라당이 즐겨 써먹던 '잃어버린 10년'이 야당생활이 몸에 밴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5년'으로 연장될지 않을까 싶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는 노무현 정권 말년의 한나라당은 신당의 전방위 공세에 육탄으로 맞서, 초특급 수비수를 출격시켰다. 입짱 박형준 - 얼짱 나경원-말짱 홍준표가 나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으나, 그래도 결과는 '도루묵 삼남매'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 같다. BBK의혹을 털어내지 못한 이명박 후보 탓에 한나라당은 초비상상태다. BBK 의혹에 보수진영 골머리 싸매 BBK사장님을 BBK사장님이라 부를 수 없는 화를 자초한 건 한나라당이다. 당내 경선 때 털고 본선에 뛰어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범죄행위를 예사롭게 여기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고질병 때문에 막판 판세가 크게 흔들린다. 지지율 고공행진하며 잘 나가던 이명박 후보 ‘비호감 51.1%’로 한나라당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한나라당 고위층 인사까지 "뭔가 있는 것 같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명박-BBK 의혹에 보수진영은 골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내에는 ‘이명박 재신임 묻자’는 문자메시지까지 나돌았다고 한다. 보수논객 조갑제씨도 '李明博의 아슬아슬한 외통수 게임'에 "외줄로 엮인 한나라당과 애국단체와 보수층의 고민: 사실을 따를 것인가, 사람을 따를 것인가?"를 묻는다. BBK가 사면초가처럼 회오리친다.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검찰이 절대로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 유리한 수사 발표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가조작 혐의는 없다고 봅니다만, BBK의 실소유주라는 사실만 확인되어도 거의 치명적입니다. 이 후보가 퇴로 없이 너무 단정적으로 부인해왔습니다. 어디까지 따라가야 할지 저도 고민입니다.” <조갑제닷컴> 오늘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에리카 김은 "한글 계약서에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제 소유주임을 증명하는 내용이 직접적으로 표현돼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내일은 김경준씨 어머니가 `이면계약서 진본'을 직접 가지고 귀국,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진실을 가리기 위한 파상공세가 전개되고 있다. 말빨은 안 서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53.6%(10월20일), 43.6%(11.4), 41.6%(11.11), 39.8%(11.19)로 하락행진 중이다. 이미 국민 상당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해명에 마음을 닫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불신 쪽으로 기울어가는 추세다. 파란나라를 약속한 한나라당에 적신호가 켜졌다. 도박판도 눈속임으로는 돌아가지 않는데, 대통령선거판은 여전히 이명박 후보는 2007년 대통령선거의 1등후보다. 이대로 한달만 버티면 야당살이 끝내고 경상도민에게 정권을 되찾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지만, 한나라당은 속으로 불타는 BBK치킨집이다. 대선 관전자로서 지금 눈여겨 볼 대목은 한나라당의 위기관리능력이다. 그러나 진실을 위한 치킨게임에서 나는 이명박 후보 반대편에 판돈을 걸고 싶다. 도박판도 눈속임으로는 돌아가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이 뽑아주는 대선판에 거짓의혹을 지지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이명박 후보의 BBK연루의혹이 대통령선거에 신경 끄고 살던 사람들마저 초미의 관심사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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