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연 목사의 세상보기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손학규 탈당, 한나라당 한계 증명한 것
[시론] ‘동토의 왕국’ 한나라당 내 개혁 표방세력의 동반탈당을 촉구한다
 
이동연   기사입력  2007/03/20 [10:53]
손학규 전 지사가 설악산과 낙산사를 오르내리며 순례하다가 비로소 자기와 어울리는 길을 찾았다. 손학규와 한나라당은 원래 어울릴래야 어울릴 수 없는 그림이다. 산사(山寺)에서 탈당의 결심을 더욱 굳힌 손학규를 보면 역시 산사는 공기가 깨끗해 찾는 사람들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모양이다. 
 
손학규의 탈당이 당내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라고도 하지만 그가 백범기념관에서 밝힌대로 개발 독재잔당이 남아 설치는 한나라당에 도저히 남아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믿어주고 싶다. 
 
손학규가 누구인가. 김근태, 조영래와 함께 운동권 3총사로 불렸던 사람이다.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사건을 규탄하고 군 제대 후에는 철공소 노동자로 위장 취업하여 소위 빵에 갔다 왔다. 그런 그가 1992년 민자당에 들어가면서 재야로부터 '변절자'란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손학규가 15년만에 다시 변절자의 길에서 돌아서며 제 일성으로 외쳤듯이 '군정 잔당과 개발독재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하고 있는 당의 경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손학규를 비롯해 재야에서 군부 독재당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한나라당으로 들어간 사람들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출세하기 위해 운동했던 기회주의자로 비쳤다. 유권자가 수가 제일 많은 영남 보수패권주의에 기대에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계략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한나라당에 들어갔겠는가?
 
진보의식이 있는 사람들의 이런 혹평에 대해 재야출신 한나라당 인사들은 한결같이 주장하였다. '한나라당이 수구 정당이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강력한 정당이고 언제나 집권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 당에 에 들어가 자신들의 진보적 이념을 구현해보겠다'
 
그러나 그 충정이 한나라당의 수구이미지에 진보와 자유주의의 색깔을 덧칠하는데 철저히 이용당하여 왔다.
 
작금 대권 최고 유망주인 이명박이 손학규에 대해서 평가했다. '그는 당에 남아도 시베리아, 나가도 춥다'는 이명박의 이 시베리아 발언은 한나라당내의 손학규를 비롯한 개혁인사들의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정확히 지적한 만고의 진리이다. 이런 자명한 진리를 왜 손학규는 15년만에야 깨달았을까?

뒤늦게 철든다더니 이제라도 손학규가 진실을 알아채서 다행이다.
 
이명박은 늦게나마 정신 차린 손학규가 탈당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 반응이야말로 직업 정치인의 전형적 이기적 수사에 불과하다. 그럼 이명박은 손학규가 한나라당에 남아 수구 꼴통 이미지를 덧칠해 주는 얼굴 마담 노릇이나 계속해 주기를 바랬다는 말인가.
 
일부 국민들에게 변절자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한나라당 안에 머물던 손학규 하나도 포용하지 못하는 당이 어떻게 남북 화해 시대를 열어 갈 수 있을까?

부시마저도 대북 화해정책으로 돌아서는 마당에 아직도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는 당에게 국가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 
 
국민 대다수가 미흡하다고 하는 사학법마저도 못 참겠다며 재개정을 외치는 사람들과 어울려 투명성이 최고의 전략인 지구촌 시대의 한반도를 맡아보겠다고 대권쟁취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가?
 
이명박이 엉겹결에 털어 놀은 시베리아 발언이 한나당의 엄연한 현주소이다. 그래서 손학규의 탈당을 지겨보는 한나라당 개혁세력들에게 주문한다. 이제는 그만  당신들에게는 영원히 시베리아 벌판일 수 밖에 없는 한나라당을 그만 나오시라고.
 
한나라당에서 개혁을 표방하는 이들이여!! 동토(凍土)의 땅에 꽃을 피우려면 무량수의 시간과 인간의 힘을 넘어서는 기적이나 일어나야 가능할런지 모른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
 
특히 평소 존경했던 선배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인명진 목사님도 손학규와 함께 시베리아 벌판 한나라당을 떠나시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 / 편집위원 

* 필자는 생명창조의 시대로 접어든 인류 사회의 정신적 좌표와 인류의 상생을 위한 미래신화를 연구하며 방송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법칙] <삼별초>등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3/20 [10:53]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프로메테우스 2007/03/22 [11:47] 수정 | 삭제
  • 원희룡.
    남경필 원위치하라
    인명진은 목회현장으로..
  • 정의 2007/03/20 [14:38] 수정 | 삭제
  • 이제야 숨통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