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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반대한다"
청계천 빈민들 청계고가 점거농성
 
참세상뉴스   기사입력  2003/07/01 [10:48]

 ▲  청계고가 진입로를 봉쇄하고 있는 경찰들을 뚫기 위해 노점상들이 강목을 들고 맞서고 있다

7월 1일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청계 고가 철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사업은 현재 교통문제, 환경문제 및 청계천 주변의 노점상, 영세상인들에 대한 고려없이 졸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서울시 녹색서울위원회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서울시민 중 88.8%가 "착공이 늦어지더라도 충분한 의견수렴 뒤 복원공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결국 공사 강행을 결정했으며, 내일 7월 1일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6월 30일 오후 5시 '청계천노점상생존권사수투쟁위원회'(이하 청계노점투쟁위)와 '전국노점상연합' 회원 300여명은 6월 30일 청계천 삼일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 대책없는 청계천복원공사 즉각중단 ▲ 노점상과 영세상인 및 세입자들에 대한 생계대책 마련 ▲ 청계천 노점상들과의 열린대화 등을 서울시 측에 촉구했다.

청계노점투쟁위는 서울시측이 청계천주변에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1000여개에 달하는 노점좌판과 30,000여개에 달하는 영세상들과 세입자들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복원공사가 강행될 시 노점상과 영세상 그리고 세입자들은 생계대책 없이 쫓겨나야 할 지경이라며, 이들에 대한 대책강구를 요구했다. 또한 서울시측이 노점상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대화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즉각 청계천 노점상들을 청계천 복원사업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로 인정하고 열린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계 8가 진입로를 막고 있는 경찰들


▲ 경찰은 청계 8가 진입로를 버스로 막고, 그 위에 올라가서
청계고가를 점거하려는 노점상들을 위협하고 있다


▲ 청계 8가 고가 진입로로 들어오려는 노점상들을 향해서 경찰들이
방패를 휘두르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집회를 가지고 오후 6시 40분쯤 청계 8가 고가도로 점거를 시도했다. 하지만, 미리 출동한 경찰들은 고가 진입로를 봉쇄하고 있었다. 300여명의 경찰과 경찰버스를 동원해서 청계 8가쪽 양쪽 진입로를 완전히 막고 있었다. 고가를 점거하려는 노점상들과 경찰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있었다. 진압용 방패와 곤봉을 든 경찰들에 대응해서 노점상들은 강목을 들고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노점상들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청계 7가쪽에서 미리 올라온 노점상 12명이 "노점상에 대한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면서 청계고가 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노인으로 보이는 노점상은 경찰의 강제진압에 머리를 아스팔트 위에 부딪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전원 연행되었으며, 동대문 경찰서로 이송되었다.


▲ 청계 7가쪽에서 올라온 노점상들이 경찰에 의해서 연행되고 있다


▲ 노인으로 보이는 한 노점상이 경찰의 진압에 눌려
아스팔트 위에서 신음을 토하고 있다.

현재 청계천 8가 고가 진입로 앞에서는 노점상 200여명이 '연행자 전원 석방'과 '청계천복원사업 반대'를 외치면서 연좌농성중이다. 청계노점투쟁위는 7월 1일부터 청계 8가 삼일아파트 앞에서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참세상뉴스 (http://cast.jinbo.net/news)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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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01 [10:4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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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ㄷㄴ 2022/05/16 [19:33] 수정 | 삭제
  • 그래서 누가 옳았냐? 병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