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물도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 미국의 한 웹사이트에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등장했다.
이번에 판매대에 오른 것은 바로 지천에 깔린 ‘눈.’ '상품'은 미국 최대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를 통해 '출시'됐다.
AP통신에 의하면, 콜로라도의 러브랜드(Loveland)에 사는 짐 워커(Jim Walker)와 그의 아내 메리 워커(Mary Walker)는 이번 폭설로 120 cm나 쌓인 눈을 치우다가,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지난 달 29일, 이베이에 모두 '열 개'의 한정상품으로 눈을 내 놓고 99센트부터 경매를 시작한 이 부부는 판매량과 최고가는 입찰에 맡기되 배송은 사절하기로 했다고.
메리 워커는 "모든 게 웃자고 시작한 일"이라며, “정말로 눈을 사는 사람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베이에서는 이런 ‘괴짜’ 판매자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 워커 부부처럼 나름대로 ‘귀여운 장난’을 치는 이들부터 상상조차 하기 힘든 ‘엽기적인’ 경매품을 내놓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부류가 있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엽기 상품으로는 도로에서 차에 치어 죽은 동물의 냄새가 나는
액체가 있다. 상상만 해도 악취가 느껴질 것 같은 이 특별한 매물을 내 놓은 사람은 "얼룩을 남기지 않는 이 액체는 몇 방울만 뿌려도 그 냄새가 몇 주 동안 지속되며, 세탁으로도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다”라면서 이 냄새의 고약한 정도가 ‘장난이 아님’을 강조했다.
“서비스가 나쁜 상점이나 못된 이웃 등 원하는 곳에 사용하라”고 권장한 이 상품의 경매는 10달러에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모두 41명이 참여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상품’은 바로
24명의 아이들. 오사카에 거주한다는 이 판매자는 두 살에서 다섯 살 난 아이들을 경매에 내 놓으면서, 이 중 세 살 이상의 아이들은 디즈니 인형 지갑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광고를 하기도 했다.
구매 방법은 세 가지로, 일 인당 14달러에 시작하는 '개별상품' 경매에 참여하거나, 아이들 모두를 6천 달러에 사는 것인데, 그것도 싫다면 세 명의 아이들을 '무작위'로 받아보는 것도 가능하다는 제안이 덧붙여져 있다.
이 경매에 관심을 보인 사람이 다섯 명이나 됐다는 사실 또한 '엽기적인' 현상이다.
자기 자신을 직접 경매에 부친 사례도 있었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며 한 달여를 지내다가 주인집 아주머니의 권고에 따라 자기 자신을 경매에 올렸다는 이 남자는 자신의 이마에 '헤인즈(Hanes)'라는 자신의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그는 1.75달러에 낙찰되었다.
브라질의 한 회사가 생산했다는
UFO탐지기도 경매에 올라왔는데, 이 장치는 AA건전지 4개만 넣어주면 UFO가 근처 하늘을 지나기 전에 신호음과 빛을 낸다고 한다.
판매자는 UFO 모양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모든 UFO를 다 잡아낼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자신은 이 기계가 울리는 것을 두 번 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발톱을 경매에 올려놓은 사례도 있었다. 판매자는 발톱을 깎은 후 버려지는 부분을 초기 경매가 50달러에 올렸는데, 길이가 31인치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 사람이 애써 기른 긴 발톱에는 어느 누구도 구매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관련링크]
1. 이베이
www.ebay.com2. 콜로라도 눈 판매자 관련 기사(야후뉴스)
http://news.yahoo.com/s/ap/20070101/ap_on_fe_st/selling_snow3. 죽은 동물 냄새 경매기록
www.whattheheck.com/ebay/roadkill.html4. 어린이 경매기록
www.whattheheck.com/ebay/kids.html5. 자기 자신 경매 기록
http://cgi.ebay.com/ws/eBayISAPI.dll?ViewItem&rd=1&item=5677867349 6. UFO 탐지기 경매 기록
www.whattheheck.com/ebay/findufo.html7. 발톱 경매 기록
www.whattheheck.com/ebay/toenails31.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