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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화기애애한 북미, 회담 전망 나쁘지 않아
김계관 부상 "건강한 모습 보니 반갑다", 불필요한 마찰·상대방 자극 자제
 
김주명   기사입력  2005/11/08 [12:12]
9.19 공동성명의 이행단계를 논의하기 위한 5차 6자회담에 참여하는 북한과 미국의 태도가 비교적 유연해져 6자회담의 전도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8일 베이징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에 운집한 취재진들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갑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만 남기고 곧바로 북한 대사관으로 향했다.

"건강한 모습 보니 반갑습니다" 말하고 북한 대사관으로 향해

북한이 이번 회담의 기선을 잡기 위해 무언가 강한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언론의 예측을 빚나가게 만든 것이다.

김 부상은 이에 앞서 평양을 떠나기 전 신화통신 기자와 만나 "북한은 6자회담 공동성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진지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경수로 제공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또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또다시 '폭군'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후진타오 주석과 만나 북한은 공동성명을 중시하고 예정대로 5차 6자회담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측 차석대표인 디트라니 국무부 대북협상대사도 지난 2일 북한의 회담 참석 표명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등을 들어 "북한이 움직일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 전망을 했다.

그는 또 "누구도 북한에 일방적으로 (먼저) 행동하라고 요구하진 않는다"며 미국도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

북한과 미국 모두 한 배를 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먼저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불필요한 마찰을 불러 일으킬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상대방 자극하거나 불필요한 마찰 불러 일으킬 경우 오히려 역풍 판단

이처럼 북한이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미국 역시 북한의 태도를 주시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5차 6자 회담의 초반은 분위기가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5차 6자회담은 짧은 시작 뒤에 긴 여정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협상 관계자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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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1/08 [12: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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