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시작, '두발전쟁' 후반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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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시작, '두발전쟁' 후반전 돌입

개학식은 전교생 두발검사의 날, 교육부가 앞장서 두발단발령 내려

이계덕

ㅣ 기사입력

2005/08/26 [01:34]

올해 5월 강제적인 두발규제에 항의하는 고교생들이 이례적으로 촛불집회를 열고 성남 풍생고, 송파공고, 분당 대진고에서 두발 규제에 항의하는 학내 시위가 벌이지기도 하는등 지나친 두발규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가 되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학생들이 불만이 없을 정도로, 두발 규정을 개정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학교에 내려보내고, 지난달 4일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학생두발자유는 기본권으로 인정되어야한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두발문제는 일단락 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중,고등학교가 하나둘 개학하기 시작하고,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학교는 다시 '두발' 문제로 시끄럽다. 개학식 당일부터 '전교생 두발 검사와 강제적인 두발단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교육인적자원부도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앞두고 ‘최근 3개월 이내 찍은 두 귀가 나온 여권용 사진 만을 접수하겠다'는 공문을 일선학교에 내려보내면서, 새로 사진을 찍기 위해 머리를 자르지 않을 수 없게 된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실상의 수능 단발령 이다' 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음악사랑'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고교생 네티즌은 노컷 아이두(nocut.idoo.net) 게시판에 "수업도중에 갑자기 들어와서 두발단속을 실시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머리를 잘렸다"고 주장했으며, '★두발자유★'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개학하니까 다시 3cm로 두발 단속을 하려고 한다" 면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전교생 1천 400명중 800여명의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두발규제에 항의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던 성남 풍생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 아무개(16. 풍생고 2년)군도 "방학식때 교장선생님이 상당히 완화된 두발규정을 발표했고, 부족했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이 만족했다. 그러나 개학식이 되는날 선생님들의 말이 바뀌며, 귀두컷을 요구하면서 두발단속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면서 "다수의 학생들이 화가나서 삭발을 하고 오기도 했으며, 몇몇 아이들은 다시 시위를 하자고 하기도 한다"고 말해 방학이 끝난 학생들에게 두발전쟁 후반전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대만 정부 9월부터 두발 자유화 실시, 교육당국 방임논리 깨져"

두발자율화를 위한 거리축제를 진행했던 학생인권수호네트워크(nocut.idoo.net) 와 청소년 독립신문 1318 바이러스(1318virus.net) 홈페이지 등에는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개학식 이후 벌어진 두발단속을 제보하는 글들이 지난주부터 다시 이어지고 있으며 다음달 14일의 광화문에서 두번째 집회를 열자는 글들도 보이고 있다.

권오범(18. 청소년 종합 정보지 - 청소년의 눈으로 편집부)군은 "교육당국이나 학교에 다니는 어른들이 방학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두발규정을 개정하는등 노력을 보였으나 방학동안 주춤해진 '두발'과 관련된 여론을 틈타 개학과 동시에 두발 단속을 다시 실시하고 개정된 두발 규정을 다시 원래대로 고치고 있으며 두발자율화를 지시했던 교육당국 마저도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수능 단발령'을 일선학교에 내려보내는 등 두발과 관련된 문제가 다시 발생하고 있다." 고 말했다.

권 군은 또 "대만에서도 최근 우리의 현실과 같은 고교생들의 집회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대만 정부는 2005년도 새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부터 국립 및 현립 초.중.고교에 대해 학생 두발 전면 자유화 방침을 전하고, 각 학교 교칙에 명시된 두발 규제조항을 삭제하는 것과 함께 학생 두발검사와 징계를 금지하는등 두발 전면 자유화를 결정했으며, 이것과 비교해 '외국에는 교육당국 차원에서 학생 두발과 관련된 결정을 내린바가 없다'면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방임해온 대한민국 교육당국은 대조적" 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제 정부차원에서 두발에 대한 입장을 세운, 국가의 선례가 생겼으니 우리 정부의 방임논리는 깨졌으며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수 있으리라고 본다 "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