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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권리' 목소리 내면 빨갱이?
변화하지 못한 그들 이제는 변화해야
 
이계덕   기사입력  2005/08/21 [22:07]
대광고등학교 강의석군의 종교 자유를 위한 단식, 소외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증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서 미성년자로써 최초로 개선권고를 이끌어낸 박호언군, 내신 및 두발자유화를 위한 고교생들의 촛불집회, 전국적인 학생회 연대체로써 청소년들을 대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한국 고등학교 학생회 연합과 대한민국 청소년 의회의 구성,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인터넷신문 바이러스의 창간, 민주노동당 청소년 위원회와 고교생 대의원의 등장, 선거연령 19세 하향조정등 작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들의 권익향상과 관련된 뉴스들이다.
 
과도한 입시 경쟁,두발단속, 종교강요, 교사의 체벌등의 반인권적 폭력을  당해오면서도, 눈뜬 장님이며, 귀머거리였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못하는 벙어리로써 살아왔던 청소년들의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리고,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며 이제는 "우리도 인권이 있어요" 라고 외치는 청소년들,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예요" 라고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서고, 단체를 만들기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청소년의 목소리를 국가정책에 반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시민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변화속에서 열린우리당 이근식 의원은 지난 16일 현행 위원장 1인과 상임위원 1인 그리고 비상임위원 11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부의 청소년 정책을 총괄하고 집행하고 있는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 위원회의 위원구성의 청소년 대표 1인 이상을 반드시 포함시키는 청소년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주노동당도 중앙위원과 당대의원등 당직을 일정부분을 청소년 당원들에게 할당하고 당원가입연령을 하향하기 위해 정당법을 고치자는 주장이 2005년 정기 당대회에서 통과되어 당론으로 채택되기도 하는등 정치권에서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을 지나서 당직과 공직등에 청소년을 주체로까지 참여시키는 파격적인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 청소년이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청소년을 오늘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국가 정책에 주체로써 참여시키는 이러한 변화들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청소년은 공부를 하며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대상이며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시각들도 적지 않고 학교에서는 강압적인 두발 단속과 체벌이 계속 된다. 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토론하고, 대변하겠다는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한국 고등학교 학생회 연합이 만들어지자 고등학생들이 모임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언론에서 뭇매를 맞아야 했고, 국정원에서는 한총련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한고학연의 학생들에게 "한총련 산하 기구 아니냐? 잡아갈수도 있다"며 전화로 협박을 받아야 했다. 당연했던 권리를 찾고, 당연했던 목소리를 내겠다고 하는 청소년들을 '빨갱이' 등으로 매도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기성세대들도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세상은 언제나 좀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 앞으로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변할것이며 과거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변화하지 못한 그들도 변화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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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8/21 [22: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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