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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한총련 정치수배 해제와 양심수 석방촉구
노 대통령 발언한 "한총련에 대한 수배양산은 국제적 망신" 증명 요구
 
이명훈   기사입력  2005/08/09 [12:20]
815 대사면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9일 국회기자회견에서 최순영 의원, 이주희 학생위원장, 유선희 최고의원 등이 성명을 발표하며 한총련 정치수배 해제와 양심수 전원석방을 촉구했다.
 
▲  한총련 수배해제와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는 김혜경 당 대표     © 대자보

김혜경 대표는 올해 대규모 남북공동행사의 결실을 맺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한총련 정치수배자들이 2년에서 8년 동안 육체적, 정신적인 질환 등 비전향장기수와 동일한 심각한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후 발언한 "한총련에 대한 수배양산은 국제적 망신"이라는 것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라며, 국민 통합과 민족화해라는 목적 구현을 위해서라도 수배해제와 양심수 전원에 대한 사면복권을 요구했다.

또한 여야 정치권의 책임을 묻고, 사심을 버리고 민족과 국민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 여야정치권이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민주노동당 기자회견문 전문


<한총련 정치수배 해제와 양심수 전원석방을 촉구한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민족분단의 고통을 걷어내고자 했던 수십 년 각고의 노력이 이어져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새싹을 피워가고 있다. 특히 올해 815는 남북공동의 통일행사가 북측의 참가아래 서울에서 대규모로 개최될 예정에 있는 등 남북 화해와 협력, 대단결의 분위기는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남북관계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한총련 정치수배자들이다.

짧게는 2년 길제는 8년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거리를 전전하는 한총련 수배자들은 올해의 대규모 남북공동행사가 있기까지 일신의 안락을 뒤로한 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청년들이다. 그들에게 사문화되어가는 국가보안법을 들이대 수배를 존속시키는 것은 민족대합창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국가보안법의 개폐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들에게 계속해서 수배자의 길을 강요하는 것은 대단히 가혹한 처사다. 이들은 현재 오랜 수배생활로 인해 육체적.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건강악화에도 불구하고 수배자라는 신분으로 인해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병을 앓고 있는 부모님 면회는 상상할 수도 없으며 기혼의 수배자는 생이별을 강요당하고 있다.

말이 수배자이지 비전향장기수와 동일한 심각한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재 한총련 정치수배자들의 상황이다. 이미 한총련 의장까지 방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총련 가입과 활동을 이유로 수배를 지속하는 것은 현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 통합과 민족화해라는 본래의 목적이 충실히 구현되도록 이제 이들에 대한 수배해제와 함께 양심수 전원에 대한 사면복권을 단행해야 한다.

광케이블의 연결과 백두산, 평양 관광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남북관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심수를 남겨두고 한총련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수배를 지속하는 것은 시대에 한 참 뒤떨어진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한총련에 대한 수배양산은 국제적 망신"이라던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후 발언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증명해 보여야 한다.

또한 양심수와 청년학생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여야 각 당이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한다. 언제까지 이들을 고통 속에 내버려 둘 것인가. 이들의 고통은 변화하는 현실을 도외시한 채 분단과 이념대결을 선동한 여야 정치권의 역시 커다란 책임이 있다. 사심을 버리고 민족과 국민의 화해 그리고 통합을 위한 길에 여야정치권의 동참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5년 8월 9일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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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8/09 [12: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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