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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이상호 소환은 삼성 면죄부용이다”
이상호기자 ‘제보자 보호못해 미안’, 언론단체 ‘거악 이건희 수사’ 촉구
 
이명훈/도형래   기사입력  2005/08/05 [14:08]
X파일 보도로 MBC 이상호 기자가 5일 오후 2시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서창희 부장검사)에 출두하는 것에 대해 MBC 기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기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검찰이 국민의 알권리에 사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이날 오전 아이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에 대한 기본적인 수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출두 여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MBC가 당당하게 수사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결론이 나와 검찰 출두를 결심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밝히면서 "제보자를 끝까지 보호하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원칙적으로 검찰수사에 협조하는게 바람직하지만 지금의 검찰 수사가 국민들의 요구대로 이뤄지는게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고 "자신이 모르는 흠결을 갖고 압박이 들어오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보도의 대의를 위해 정당하게 조사받은 뒤 만약 잘못한게 있다면 국민에게 사과할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오전 11시경 MBC 신용진 보도국장과 유기철 부국장의 배웅을 받으며 한상혁 변호사 사무실로 출발해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40분에 서울지검앞 언론개혁국민행동 기자회견장을 잠시 들른 뒤 검찰에 출두했다.

MBC 기자회는 정치권과 재벌, 언론의 추악한 부패 고리를 찾아 보도한 결과가 검찰출두냐며 참담한 심정 토로와 기자로서의 소명의식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는 검찰이 사건의 본질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검찰이 부패구조의 전모를 규명할 것과 부패구조의 핵심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홍석현 중앙일보 사주와 정치권 인사들을 향해 철저한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씨의 범법행위는 수사를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삼성이 지속적으로 심고 관리해온 검찰 내 ‘삼성 장학생들’의 존재에 대한 확신만 더해줄 뿐이라며, 검찰이 삼성이라는 막강한 재벌 권력의 하수인에 불과함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상호 기자가 검찰에 출두하기 전 서울중앙지검 정문에서 언론개혁국민행동(공동대표 김영호 외, 이하 국민행동)은 기자회견를 갖고 “이상호 기자소환이 검찰의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하며 “이건희ㆍ홍석현 수사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검찰이 ‘거악’을 그대로 두고 오히려 ‘의인’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며, 검찰은 “‘독수독과(毒手毒果)’라는 법률이론 뒤에 숨으려 하지 말라”고 비판을 했다.
 
또 기존의 검찰에 대한 수사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상호 기자의 자진 출두도 역시 “지금의 검찰 아래에서는 아니다”라고 밝히며 이상호 기자의 출두가 삼성에 대한 “‘물타기’수사에 면죄부를 주게 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기자의 취재 및 보도 과정을 기자에게 공개하라는 검찰의 태도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결국 국민의 알권리를 심각히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 기자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명백히 반대했다.
 
아울러 “이건희ㆍ홍석현의 수사를 회피하고 정-경-언-검 유착으로 사건의 본질을 계속 훼손하려 한다면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모아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MBC 기자회 성명서 전문


<검찰은 국민의 뜻에 맞설 것인가!>

오늘 이상호 기자의 검찰출두를 바라보며 우리는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철저히 베일 속에 가려졌던 정치권과 재벌, 언론의 추악한 부패 고리를 찾아 보도한 결과가 과연 이런 것인가.

MBC 기자들은 이번 사태를 보며 사회의 진실을 찾는 기자로서의 소명의식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이에 우리는 MBC 기자 전체의 총의를 모아 다음과 같이 밝힌다.

검찰의 이상호 기자 소환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부패구조를 드러내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적, 시대적 요구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다. 국민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 최대의 권력체인 정치권과 재벌, 언론이 유착돼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추측해왔다.

그런데 그 실체가 이상호 기자의 용기있는 취재 결과 MBC를 통해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이 정,경,언 3자의 유착관계는 국민들이 상상했던 이상으로 추악했음이 또한 밝혀졌다.

이에 국민들은 오늘 이 사건을 보며 검찰에게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MBC 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부패구조의 전모를 규명해야 한다. 검찰 수사의 칼날은 부패구조의 핵심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홍석현 중앙일보 사주와 정치권 인사들로 향해야 한다.

검찰은 하지만 이번 사건의 본질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MBC 보도를 통해 이미 비리 혐의가 드러난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씨의 범법행위는 수사를 회피하고 있다. 오히려 거대 비리를 고발한 언론사 기자를 불러 온갖 흠집을 잡아 사법처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이는 형식적인 법 논리를 내세우며 비리를 고발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비겁한 행태에 다름 아니다.

검찰의 이런 행태는 삼성이 지속적으로 심고 관리해온 검찰 내 ‘삼성 장학생들’의 존재에 대한 확신만 더해줄 뿐이다. 검찰이 삼성이라는 막강한 재벌 권력의 하수인에 불과함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상호 기자를 오늘 검찰에 내보낸다. 이는 MBC 보도가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MBC가 용기있게 보도한 만큼 사법권력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기 위함이다.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해 조속하고도 투명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하기 위함이다.

이상호 기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검찰이 국민의 알권리에 사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임에 다름 아니다. 검찰이 국민의 뜻을 끝내 져버린다며 MBC 기자들은 국민과 함께 그 비겁한 검찰에 맞설 것이다. 국민과 역사가 검찰을 심판할 것이다.

2005년 8월 5일 MBC 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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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8/05 [14: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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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호를 구하자 2005/08/06 [11:02] 수정 | 삭제


  • 다음에 카페가 생겼습니다.

    mbc기자 이상호 구하기 카페입니다.

    정권, 재벌, 언론의 더러운 관계를 폭로한 기자가 되려 오늘 오후 검찰에 소환되었습니다.

    정작 그 당사자들은 뒤에서 웃음을 흘리고 있을텐데... ㅡ.ㅡ

    네티즌의 힘을 보여줍시다.

    이상호 기자에게 힘을 주는 한마디!!

    검찰에 '이상호에 앞서 이건희를 수사하라'고 한마디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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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 카페가 생겼습니다.mbc기자 이상호 구하기 카페입니다. 정권, 재벌, 언론의 더러운 관계를 폭로한 기자가 되려 오늘 오후 검찰에 소환되었습니다. 정작 그 당사자들은 뒤에서 웃음을 흘리고 있을텐데... ㅡ.ㅡ네티즌의 힘을 보여줍시다. 이상호 기자에게 힘을 주는 한마디!!검찰에 '이상호에 앞서 이건희를 수사하라'고 한마디씩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