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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후보, 내가 서울시장 적임자이다
시민의 신문 주최 서울시장 후보자 5인 합동토론회 열려ba.info/css.h
 
이준희(디지털말)   기사입력  2002/05/23 [19:37]
6.1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1주일 남겨둔 22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1백여 명의 시민,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소정당을 포함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예정인 후보자 5명이 참가하는 최초의 합동 미디어 토론회가 개최됐다.

© 대자보 임규민


군소정당 후보자 참여에 큰 의의

창간 9주년을 맞은 『시민의 신문』(http://www.ngotimes.net )과 시민방송(주),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이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민주당 김민석 후보, 민주노동당 이문옥 후보, 사회당 원용수 후보, 녹색평화당 임삼진 후보가 참석,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 정대화 상지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패널로 신철영 경실련 사무총장,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정강자 여성민우회 대표,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참석한 다섯 후보는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의 장점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서울을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모두 발언 내용을 요약했다.

{IMAGE2_LEFT}원용수 "사회주의자 시각으로 '다른 서울' 만들겠다"  

원용수 후보 : 이런 자리가 마련되어 반갑다. 2002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다른 가치가 실현되는 서울을 만들겠다. 노동자, 환경, 사람이 중시되는 사회, 장애인,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사회주의자 시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이명박 "경험과 경륜으로 서울의 경쟁력 높이겠다"

이명박 후보 : 다섯 후보가 다 함께 참여하는 토론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1천만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21세기 세계의 도시와 경쟁해 훨씬 잘 사는 도시를 만들고자 나왔다. 나도 개인적으로 아태 환경 엔지오 단체 총재직을 3년째 하고 있다. 엔지오 여러분과 만나 의미가 깊다. 서민들의 생활을 뼈저리게 느끼는 한 사람으로서 중소기업의 구체적 경험과 우리 서울의 미래 위해서 경험과 경륜으로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 지켜봐 달라.






<이문옥 "반부패 서울시장 되겠다"

이문옥 후보 : 여러분과 만나 반갑다. 요새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 구속되고, 둘째는 구속직전이다. 자치단체장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것 보면서 반부패 운동을 10년째 해 온 경험과 감사원 생활 20년의 경험으로 이런 일에 대해 안타깝고 책임감을 느낀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시민과 함께 하는 서울시, 평등한 서울시, 역사성 있는 생태적 환경의 서울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출마했다. 감사원에서 각 부처 감사, 지자체 감사 10여년, 서울시 감사만 4년 넘게 했다. 또한 계약감사 실무만 3년간 관련 공무원들에게 교육시켰다. 내가 부패를 척결할 적임자이다.






김민석 "당선가능하고, 청렴한 시장 뽑아야"

김민석 후보 : 나는 다른 토론회 때에도 군소정당 후보도 함께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번 토론회는 정치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일부 후보측의 반대로 공동토론회를 하지 않는데 유감이다. 무엇보다 행복한 가정을 펼치기 위해 생활시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서울시장은 도덕과 청렴성이 생명이다. 오늘 토론회가 현실적으로 당선가능하고 도덕적으로 청렴한 시장을 뽑는 검증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임삼진 "서울, 녹색치료, 녹색혁신이 필요하다"

임삼진 후보 : 녹색평화당을 만들지 않고, 출마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은 이미 회색도시이다. 맑은 날에도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없다. 중병에 걸린 서울에 녹색치료, 녹색혁신이 필요하다. 천연가스 버스를 도입하고, 오백년 역사의 서울을 변모시키겠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나가겠다.



모두 발언에 이어 패널들의 본격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5인의 후보들은 교통, 교육, 보육, 여성, 복지, 노인정책 등을 비롯한 정책사안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또한 후보자 사이에 쟁점이 되고 있는 청계천 복원 문제, 박정희 기념관 건립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명박 "박정희 기념관 정부예산지원 반대"

박정희 기념관 건립 문제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박정희 기념관 예산지원은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본다"며 "시민의 모금으로 자발적으로 지어야지, 정부예산으로 짓는 것은 문제이다"고 밝혔다.

원용수 후보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김민석 "청계천 복원 임기내에 힘들어, 최종결정은 시민이 해야"

청계천 복원 문제에 대해서 김민석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네 후보는 원칙적인 찬성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는 "임기내에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고, 시민의 의사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견해를 달리했다.

원용수 "성매매 강력한 수단으로 퇴치해야"

성매매 문제와 관련, 원용수 후보는 "가장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막아야 한다"며 "경찰, 심지어 정치권 등과 유착관계가 용인되는 성매매 산업을 강력한 의지를 갖고 강제라도 퇴치해야 한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이문옥 "임대주택 거주기간 10년~20년으로"

주택난 문제와 관련, 이문옥 후보는 "주택보급률이 늘어나도 서민주거 안정이 안되는 것은 정부시책이 잘못됐기 때문이다"며 "무주택자, 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을 보급해야 하고, 임대주택이라도 5년 계약기간을 10년 내지 20년까지 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삼진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보행자 전용구간 도입"

대중교통과 관련, 임삼진 후보는 "대중교통은 서민이 아닌 시민의 교통이다. 시장과 공무원도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며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보행자 전용공간을 만들어, 3개월 정도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간의 쟁점형성이나 열띤 공방이나 토론은 진행되지 못했다. 용산미군기지 반환문제, 주한 미대사관저 내 옛 덕수궁 터안의 숙소아파트 건립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아예 질문조차 되지 않았다. 5인의 패널들은 각 후보에게만 해당되는 질문을 던졌고, 간혹 상대 후보가 말한 정책이나 입장에 대해 후보자들의 보충 입장 설명이 이어졌을 뿐이다. 또한 시간에 쫓겨 방청객, 네티즌들의 질문이 거의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시민의 신문』등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5인의 후보자가 한 자리에 참석한 첫 미디어 토론회로 공중파방송의 후보자 토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3일 밤 MBC 100분토론에서도 이 5인의 후보자가 참석하는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예정되어 있다.

열띤 공방, 쟁점형성 없어 아쉬움

현재 김민석, 이명박 후보자는 상대측에 TV토론회를 기피한다며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적극적인 TV 토론회가 이어져야 할 일이다. 아울러 공중파방송도 군소정당에 균등한 기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한나라당, 민주당 같은 거대 정당에만 문호를 개방할 것이 아니라 군소정당의 후보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 사진 : 대자보 임규민 기자
* 본 기사는 디지털말 http://digitalmal.com 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 본 기사는 디지탈말 [이준희/김재중]기자가 취재한 것이지만, 디지털말 기사검색에 편의를 도모하고자 대표기자이름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관련사이트] 시민의 신문 http://www.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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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5/23 [19: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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