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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의 정치적 이용 막아야”
 
이윤석   기사입력  2005/05/16 [01:13]

최근 청소년들의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집회를 주도하는 인물들의 순수성이 의심 받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청소년들의 집회는 전국적으로 10여개에 이르며, ‘내신등급제 반대’ ‘두발규제 반대’ 등 집회의 성격도 다양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두발규제 반대 집회가 있기 하루 전인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집회를 주도하는 청소년들이 대학생이나 재수생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들의 순수성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최근 잇따라 열리는 청소년들의 집회에 대해 “순수성을 바탕으로 해야 할 학생운동이 학생이 아닌 특정 인물이나 정당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높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실제로 지금까지 열린 집회 중에서 중·고등학생이 주최한 것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보수 단체들이 곳곳에서 청소년과 관련된 집회를 열고 있어, 집회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소년 활동가 이계덕(20·민주노동당 중앙대의원)군은 “지난 7일 자유청년연대가 주최한 집회는 다분히 청소년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그나마 학생들이 모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집회의 주도를 누가 하느냐를 놓고 다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14일 있었던 두발규제 반대 집회의 경우 청소년 포털 ‘아이두(idoo.net)’와 ‘두발자유를 위한 학생운동본부’의 갈등은 극에 달했었다.
 
‘아이두’와 ‘학생운동본부’는 서로가 진짜 집회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순수성이 의심스럽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아이두’는 14일 오후 3시부터 집회를 열었고, ‘학생운동본부’는 이와 별도로 오후 6시부터 집회를 열였다. 
 
고등학생 김아무개(18)양은 “함께 힘을 합쳐도 부족할 상황에 누가 집회를 주도하느냐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과연 집회가 우리 학생들을 위해 열리는 것인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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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5/16 [01:1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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