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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안부 할머니, 끔찍한 일제의 만행 증언
北 생존 박영심 할머니, 위안부 실체증언, 정대협 ‘지만원 명예훼손’ 고소
 
취재부   기사입력  2005/04/27 [13:29]
국내에서 일부 인사들의 ‘친일망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짜 위안부’ 문제를 일으켰던 지만원 씨가 고소당하고, 북한에 생존중인 위안부 출신 박영심 할머니 증언이 소개되는 등 ‘위안부’ 문제가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지난 4월13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홈페이지에 ‘위안부 문제를 해부한다’라는 글을 올린 자칭 ‘군사평론가’ 지만원씨를 명예훼손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대협은 고발장에서 "지씨는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개인적 수치심을 극복하고 용기있게 수요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에 또다시 비수를 꽂았다"고 주장했다.
 
정대협은 "할머니들은 평생 말하지 못했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지씨는 일본 우익단체의 논리로 피해자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운동단체의 명예까지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지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인 시스템클럽(http://www.systemclub.co.kr/)에 `위안부 문제를 해부한다'라는 제목의 글 두편을 올리면서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 집회를 여는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나이에 비해 너무 건강해 가짜일 수 있다"며, “한국의 위안부 관련 운동은 정권과 가까운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나눔의 집'은 "몇 명 안 되는 할머니들을 앵벌이로 삼아 국제 망신을 시키고 다닌다."고 폄하했다.
 
정대협의 고소에 대해 지만원 씨는 “마치 내가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사람처럼 여론화했고, (위안부 증언을 한) 심미자 할머니를 비하했고, 오히려 죄는 정대협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정대협을 맞고소 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일제시대 위안부 숫자등이 일제피해라는 ‘수탈론’에 근거한 ‘신화’라며 국사교과서의 신빙성을 제기한 데 대해 북한에 생존중인 위안부 출신 박영심 할머니의 끔찍한 증언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일본을 고발한다-강제연행 피해자들의 증언'이라는 연재물의 첫 번째 순서로 박영심(83)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했다.
 
박 할머니는 체험담에서 "일본놈들이 어느날 `너희들이 식사도 변변히 못하고 있으니 오늘은 고깃국을 대접하겠다'면서 고깃국을 주었다"면서 "영문도 모르고 다 먹었더니 놈들은 그 고깃국이 `조선처녀의 고기로 만든 국'이라며 껄껄 웃어댔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일본군은) 저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처녀를 죽여 가마에 넣어 끓였다고 했다"며 "일본놈들은 정말로 짐승같은 놈"이라며 치를 떨었다.
 
그가 위안부로 끌려간 것은 꽃다운 나이인 17살 때(1938년).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와 탄광 인부로 일하는 아버지 슬하에서 자라다가 14살 때 평안남도 남포시 후포동의 한 양복점의 식모로 팔려나갔다. 이후 1938년 3월경 일본순사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다시피 해 끌려간 곳은 전쟁의 한복판인 난징(南京)이었다.
 
박 할머니에 따르면 난징에는 일본군 병영들이 많았으며 그 병영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금수로 위안소'가 있었다. 위안소는 3층으로 된 벽돌집이었으며 각 방의 크기는 가로 세로 2X2.5m로 방에는 침대가 하나씩 있었다고 한다.
 
이후 일본군인들의 ‘성노리개’가 되었으며, 저항하면 긴 칼을 뽑아 목에 들이대고 "이래도 응하지 못하는가"라고 위협했다고 한다.
 
박 할머니는 "힘든 생활이 계속되어 아편을 먹고 견뎌보려고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죽을래야 죽을 수 없고 살래야 살 수도 없어 정말로 기가 막혔다"고 당시의 기구했던 운명을 술회했다.
 
조선신보는 박 할머니가 중국 내의 여러 위안소에 끌려다니다가 광복을 맞아 한 중국인의 도움으로 고향에 돌아왔으며 그후 박 할머니는 자궁을 들어낸 데다 심장판막과 신경쇠약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박 할머니는 지금도 한밤중에 그때의 일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면 흠칫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며 "원한을 풀기 전에는 절대로 죽을 수 없다"고 절규했다고 조선신보는 덧붙였다.
 
위안부(정신대) 실체를 둘러싼 역사적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만원 씨나 이영훈 교수등의 문제제기는 자신의 입장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면서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만원씨 같은 경우는 좌익의 음모로, 이영훈 교수는 실증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실체규명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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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4/27 [13:2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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